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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두테르테, 27년간 봉사한 수녀도 추방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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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정부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27년간 필리핀에서 봉사한 호주인 수녀에게 추방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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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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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필리핀 언론 등은 필리핀 이민국이 퍼트리샤 앤 폭스(71) 수녀에게 추방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추방 사유는 불법 정치 활동이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민국에 폭스 수녀에 대해 조사를 지시했다고 본인 입으로 밝혔다. 그는 필리핀 군인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외국인인 당신이 수녀의 탈을 쓰고 나를 모욕하고 있다"며 "이는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폭스 수녀가 선교 목적 이외의 불법적인 정치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폭스 수녀 측은 변호인을 통해 이의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어떠한 정치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필리핀 언론 등은 폭스 수녀가 지난 27년간 필리핀 현지 여성과 농민을 돕는 인권단체에서 봉사 활동을 해왔다고 전했다.

폭스 수녀는 원래 올해 9월까지 비자가 나온 상태지만, 이것 역시 취소된 상태다. 이 때문에 필리핀 당국은 폭스 수녀는 현재 관광객 신분으로 필리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한 뒤 마약 거래상과 마약범 등을 초법적인 방법을 통해 처형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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