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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카터 "안보보좌관에 `북, 안보 확신시 핵 포기할 것'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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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보다 전쟁지향 대통령들을 더 유능하게 보는 듯…대통령 순위 개의치 않아"

"미국, 인권헌신 평화국이란 자화상과 달리 전쟁범죄 접경했다는 생각 들기도"

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자신이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조언을 했다"며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과 그 증거를 미국으로부터 받는다면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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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카터 전 대통령은 오는 29일 발행되는 뉴욕타임스 일요판 부록인 뉴욕타임스매거진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 국가안보보좌관이 존 볼턴인지 그의 전임인 허버트 맥매스터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회담 전망에 대해선 "예측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둘 다 신중한 고려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적절한 조언을 받음 없이 즉흥적으로 말하는 좀 무모한 사람들 아니냐"고 답했다.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바라는 체제보장에 대해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이 이웃 나라들이나 다른 나라들과 평화롭게 지내는 한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구속력 있는 합의"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역사학자들이 매년 역대 미국 대통령의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데 본인의 순위를 확인해 보느냐는 질문에 "보긴하지만 괘념치 않는다"며 "우리나라(미국)를 전쟁으로 끌고 간 대통령들이 평화 지향적인 대통령들에 비해 더 강력하고 더 유능한 사람들로 간주되는 것 같은데 나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카턴 전 대통령은 최근작 저서에서 시리아, 아프나기스탄, 이라크, 예멘 등에서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을 비판하면서 이는 "인권에 헌신하는 평화 국가라는 미국의 자화상과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쟁범죄에 접경했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며 "우리가 무력사용을 최후의 수단으로 삼고 다른 이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그런 정당한 전쟁 원칙을 지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이 세계에서 주요 나라들 가운데 가장 호전적인 나라로 비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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