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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란 "미국이 제시한 후티반군 미사일 증거는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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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업체 로고가 아닌 소비재 표준연구소 로고"

뉴스1

지난해 12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이란이 안보리 결의안 2231호를 위반하고 예멘 후티 반군에 미사일을 공급했다는 내용의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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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에 미사일을 제공했다며 미국이 제시한 증거가 날조된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민간 공항에 발사한 미사일이 이란에서 제조된 제품이라는 주장에 쓰인 증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헤일리 대사가 일부러 증거를 조작해 이란이 후티 반군에게 미사일을 공급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는 누군가 조작한 증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표준연구소가 이 제품을 테스트했는지 살피고 나서 '이 치즈볼을 먹어도 배가 아프진 않겠다'고 판단한다"며 "내 말은, 아무도 그 표준연구소 로고를 미사일에 찍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잔해에서 발견된 로고는 이란의 표준연구소의 것으로, 이곳은 식품이나 의류 등 소비재의 등급을 매기는 곳이며 군사 시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공항에 발사된 후티 반군의 미사일이 이란에서 제조된 것이라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라며 이란 업체 로고가 찍힌 부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예멘·레바논·시리아 등지에서 불법 무기 거래를 하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강력한 이란 추가제재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미국의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들이 예멘에서 주도하는 내전에 대해 주의를 돌리기 위해 조작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국제적 감시 아래 두는 내용을 담아 핵 합의를 개정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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