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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중국, 인도와 물 정보 공유…기대감 커지는 시진핑·모디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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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야루짱부강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27일 우한(武漢)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인도 양국이 티베트 상류의 대형 댐과 관련한 수자원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25일 중국 참고소식망에 따르면 베이징을 방문 중인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은 중국 측과 야루짱부(雅魯藏布·인도명 브라마푸트라)강과 랑친짱부(朗欽藏布)강의 수자원 데이터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은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홍수 기간에 인도 측에 두 강의 수문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참고소식망은 이들 수자원 정보가 인도 동북부 지방의 홍수와 기상을 예측해 자연재해를 대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히말라야 기슭에서 발원해 티베트의 칭짱(靑藏)고원 지대를 흘러 인도 갠지스 강에 합류하는 야루짱부강과 랑친짱부강 중상류에 대형 댐과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용하고 있다.

두 강 하류의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자국에 흘러드는 수자원이 고갈되거나 홍수 통제가 어려워지고 중국이 두 강의 댐들을 이용해 안보상 위협을 가할 것을 우려해왔다.

지난해 히말라야 산지의 군사대치 후 냉각기를 거쳐 상호 관계개선을 모색해온 중국과 인도는 지난달 항저우(杭州)에서 수리당국간 회의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와라지 장관은 "이 문제는 두 강 유역 주민의 생활과 직접적 관계가 있기 때문에 수자원 정보를 공유하기로 한 중국의 이번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의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음에 따라 시 주석과 모디 총리의 27일 우한 회담은 양국관계가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세계 정세의 대변화를 놓고 전략소통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을 방문해 창장(長江) 유역의 생태환경 복구사업을 시찰한 시 주석은 27∼28일 모디 총리와의 비공식 회담을 위해 우한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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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샤먼 브릭스 정상회담의 시진핑과 모디[EPA=연합뉴스]



중국내 외교 소식통은 두 정상이 비공식 회담의 우호적이고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구체적인 영토분쟁 문제 등은 논의치 않고 양국의 전략적 구도를 협의하게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정상이 변경 충돌을 억제하는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루고 인도가 배척해온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대한 입장을 수정할 가능성도 예측된다.

인도에서도 이번 회담을 1988년 라지브 간디 인도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덩샤오핑(鄧小平)과 연 회담과 비교하며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당시 양국 정상은 1962년 중인전쟁 이래 거리를 두고 있던 관계를 새롭게 설정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담에서 양국간 쟁점의 구체적 해법은 도출되지 않겠지만 두 정상이 다른 관료 배석 없이 각자의 희망과 정책 마지노선을 놓고 진솔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에서 향후 15년간 중국·인도 양자 관계를 설정하는 완전히 새로운 프레임이 설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쿵 부부장은 이번 회담장소로 우한을 택한 이유에 대해 모디 총리가 아직 중국 중부지역은 방문한 적 없기 때문이라며 우한 방문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쿵 부부장은 우한이 중국 중부의 최대 도시로 많은 역사 유적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와 지방간 교류가 활발해 경협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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