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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정의용 안보실장 전격 방미, 볼튼 안보보좌관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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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북·미 앞두고 내달 중순 한·미 정상회담 개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해 24일(현지시간)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 시간 동안 만났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정 실장이 전격적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은 남북, 북·미 간 협의와 병행해 한·미 간 최종 조율해 남북정상회담 합의문 수준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남북정상회담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하는 한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5월 중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5일 브리핑에서 “정 실장과 볼튼 보좌관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준비상황과 한반도 비핵화 목표달성을 위한 양국 간 긴밀 공조와 의견조율을 마쳤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두 사람은 회담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협의했다”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직후 전화 통화를 하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북·미 정상회담 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만남을 추진하는 방안도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 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위 당국자가 당장 눈앞에 다가온 정상회담 상대인 북한은 가지 않고 미국을 방문한 것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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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남북정상회담 준비가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문 대통령의 관심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6월 중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병진노선이 달성됐다고 선언하며 전략적 노선의 변경을 천명한 것이 상황 변화라는 점을 고려해 한·미 당국자 간의 대면 협의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공적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긴밀한 협의를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상호 간 이해를 높이는 과정”이라며 “정 실장이 직접 가서 만나는 것은 남북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정상회담 전날인 26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이 결과를 들고 서훈 원장이 방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물리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서훈 원장의 막판 방북 가능성에 대해 “시기적으로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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