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매크로와 달라 … 직접 만든 듯”
홈페이지 마비시키는 디도스 원리
허위 신호를 정상처럼 인식하게 해
전문가 “상급 실력자만 제작 가능”
경찰, 드루킹 자금 추적 본격화
세무 업무 본 회계법인 압수수색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김씨 일당이 사용한 프로그램이 일반 매크로와 동일하지 않다. 매크로보다 더 좋으니까 (직접)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으로 할 작업을 자동으로 반복하는 알고리즘인 매크로가 아니라 서버에 허위 신호를 보내 정상 신호인 것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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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또 이날 느릅나무 출판사의 세무 업무를 담당해 준 서울 강남의 회계법인과 파주세무서를 압수수색하며 자금 수사를 본격화했다. 또 경찰은 드루킹의 최근 3년치 국회 출입 기록도 확보했다.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실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면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경기도 파주시 드루킹 김동원씨의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최승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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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이 사건 진상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24일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대선 직전인 지난해 4월까지 8억원가량이 경공모 회원 명의의 계좌 4개로 들어왔다”며 “외부에서 댓글 작업을 돕기 위해 지원한 돈일 수 있다고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경찰 출신인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도 선관위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검찰의 수사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지난해 선관위가 경공모 회원 19명의 계좌 136개를 추적했다”며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8억원 중 드루킹과 또 다른 김모씨(※파로스 지칭)의 개인 계좌로 넘어간 돈이 2억5000만원”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당시 선관위는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해 계좌와 IP(인터넷 프로토콜) 추적을 했고, 경공모의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갔으나 현장에서 제지당했다”고 덧붙였다. 강제 수사권이 없는 선관위가 검찰에 사건을 넘겼는데, 이후 충실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후 경찰은 이 출판사에 무단침입해 물건을 훔친 A씨의 사무실(느릅나무 출판사 3층)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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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부실 수사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대검 공안부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의심하는 8억원은 선관위에서 1년 전 비누·샴푸·린스 판매대금, 자체 후원금 등을 모은 것으로 자체적으로 결론냈던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수사를 했던 고양지청 관계자는 “일반적인 선거법 위반 사건에선 당직자·국회의원 등 정당에서 불법 사조직으로 자금이 이동하는데 당시 경공모의 자금은 회원에게서 간부에게로 이동한 것이었다”며 “지금처럼 경공모라는 조직이 세상에 드러났다면 더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당시 불법 선거운동 혐의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다만 법원에서 드루킹·파로스 등 경공모 핵심 세력과 관련된 인물들의 계좌추적 영장이 많이 기각된 점은 지금도 아쉽다”고 말했다.
김영민·김경희·송우영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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