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비하인드 뉴스] 혁신 강사 조현민, 갑질로 '직원 혁신' 이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24일) 키워드는 두 개라면서요.



[기자]

세 개를 준비했는데요. 하나는 마지막에 좀 더 확인해야 될 필요성이 있어서 두 개를 하고 나머지는 추가 확인해서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오늘 그렇게 시간이 모자라지도 않은데 두 개를 한다고 해서.

[기자]

노동이 부족했습니다.

[앵커]

그런 것 같아서 질문을 했는데. 여시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혁신 강사 '조현민'?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그 조현민 씨?

[기자]

그렇습니다. 대한항공의 조현민 전 전무입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오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경련 산하의 국제경영원이 CEO아카데미라는 곳에서 강연을 준비 중인데 사실 이 강연은 포럼의 일정으로 매번 하는 겁니다.

[앵커]

이거 아직 안 한 겁니까, 그러면?

[기자]

네. 5월 11일 금요일에 예정돼 있던 강연이 당시 연사는 조현민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돼 있고요.

주제는 지금 흐릿해서 잘 안 보이는데 '창업보다 어려운 한진그룹 재계 3세의 수성과 혁신'으로 돼 있었습니다.

[앵커]

창업보다 어려운 한진그룹 재계 3세의 수성 전략?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창업을 했던 조부보다도 자기 일이 어렵다는 겁니까,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해석하자면 창업을 했던 조중훈 전 회장보다도 본인의 수성이 어렵다라는 게 제목에는 지금 나와 있는데. 이후에 조현민 전 전무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현재 저 강연은 취소됐습니다.

[앵커]

그랬겠죠.

[기자]

취소가 돼서 새로 바뀌었는데요. 5월 11일 예정돼 있는 분은 '앞이 안 보이는 트리플 카오스 시대'라는 주제로 익명의 다른 분이 경제 전망 분야에서 강연을 하기로 돼 있습니다.

[앵커]

아까 그 강연 제목이 수성과 혁신도 들어가 있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업계에서는 조 씨의,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이번에 물컵 논란이 불거지기 전이어도 사실 강연자로 선정한 거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고요.

국제경영원이 사실 CEO아카데미를 계속 운영을 해 왔는데 많은 CEO들에게 2세 경영진, 자녀들이 이 과정을 수강하라면서 좀 다량으로 홍보성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는데요.

그 문자도 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제 받은 문자를 보면 '광고'라고 돼 있고요.

제목이 '자녀분들(2세 경영자 때문에) 고민이신가요, 전경련 2세경영자과정에 모십니다' 이렇게 돼 있고요.

이 CEO아카데미의 특징도 서술이 돼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원하는 2세 경영인으로 탈바꿈해 주거나 비즈니스가 연결되거나 결혼하는 커플도 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특징으로는 12회, 매주 한 번씩 12번 강연을 하는데요. 수강료는 550만 원입니다.

[앵커]

열두 번 듣는데 550만 원이나 합니까?

[기자]

사실 저 강연도 국제경영원의 일종의 교육 사업이면서 수익 사업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튼 강의 내용 소제목만 봐도, 또 문자 내용만 봐도 그 강의의 주인공이었던, 지금은 아닌 조 전 전무하고 이렇게 겹쳐지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게 만드네요.

[기자]

사실은 강사보다는 아버지의 고민을 많이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이 과정을 꼭 수강했어야 된다, 이렇게 해석도 가능하고요.

사실 지금 제일 고민이 많은 경영자는 조양호 회장일 수 있습니다. 자녀들 문제 때문에 갑질 논란도 있었고요, 밀수 의혹도 나왔고 또 그러면서 본인의 갑질 의혹도 또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또 '재계 3세의 수성과 혁신이'라는 제목으로 조현민 씨가 강의를 하기로 돼 있었는데 어쨌든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 삼아서 다양한 집단 제보를 하고 있어서 대한항공의 혁신, 달리 말한다면 오너 일가의 사퇴를 요구하는 그런 목소리도 높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열겠습니다.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생생한 '현장'을 찾아서?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가 찾아갔습니까?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대거 찾아갔는데요. 요즘 연일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과 좀 달라진 점은 뭔가 사건과 관련이 있는 현장에 가서 비상의총을 연다는 겁니다.

지난 18일 국회 계단에서 비상의총을 연 것을 시작으로, 그다음에는 서울지방경찰청, 그리고 이렇게 청와대 앞에 가서 비상 의총을 열기도 했고요.

오늘은 드루킹이 운영하던 느릅나무출판사가 있는 파주에 가서 비상의총을 열었습니다.

[앵커]

저렇게 한꺼번에 갔군요?

[기자]

지금 다 손팻말을 들고 있고 저 뒤에 보이는 건물이 느릅나무출판사고요. 지금은 당연히 문이 닫혀 있습니다.

그런데 비상의총이 끝난 뒤에 의원들이 줄 선 모습은 저희가 확인하지 않았지만 줄줄이 인증샷을 느릅나무출판사 앞에서 찍었습니다.

[앵커]

한 사람씩?

[기자]

네. '느릅나무는 누구 겁니까?' 마치 다스에서 있었던 것을 연상시키는 손팻말을 들고 있고요.

그렇게 수십 명이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앵커]

저건 어디 블로그나 이런 인스타 이런 데 올렸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가 소셜미디어를 확인했더니 저렇게 찍은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의원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는데요.

현장 의총, 저렇게 비상 의총이라는 이름으로 각 현장을 찾아가는 의총은 소셜미디어에 올릴 사진을 만드는, 재료를 만드는 좋은 재료가 된다고 합니다.

특히 이 아이디어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냈다고 하는데요.

의원들이 현장에 가는 건 조금 귀찮을 수도 있지만 나중에 총선에 공천을 받을 때 당에서는 당성, 즉 당 활동에 얼마나 충성적이었냐 이걸 좀 평가를 합니다.

그럴 때 내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라고 입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저런 인증샷이 된다라는 게 의원실의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 이유가 있었군요. 그나저나 오늘 뉴스룸은 박성태 기자가 노동을 조금 덜하는 바람에 좀 일찍 끝나게 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반성하겠습니다.

[앵커]

아무튼 수고했습니다.

박성태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