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남북정상 주고받을 선물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보리 제재 대상 아닌 품목 고를 듯

세계일보

현대 정상외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의전 중 하나가 선물 교환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놋수저와 돌그릇을 선물했다. 놋수저 뒷면에는 ‘We go together’(함께 갑시다)를 새겨 끈끈한 한·미동맹을 표현했다. 중국 국빈 방문 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서화작품 ‘通’(통)을 전달했다. 양 정상·국가·국민 간 소통을 강화해 한·중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선물을 준비할 때는 이같이 한국 고유의 멋과 두 정상 간 만남의 의미를 담기 위해 애를 쓴다.

오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줄 선물을 고를 때에는 고려사항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다. 사치품 대북거래 금지 결의에 따라 주류나 화장품, 가죽·모피 제품, 귀금속, 전자·광학 기기, 악기, 예술품·골동품 등 21개 품목은 반출 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 주석은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금빛 장식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대형 도자기와 찻잔세트, 비단 등을 선물했는데, 청와대도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닌 품목을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두 정상은 별도 만찬을 갖기로 한 만큼 선물 교환 순서는 관례대로 만찬 전후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