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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예쁜 여성과 일해 행복"…中기업들, 성차별 채용 공고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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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W, 중국 3만6000개 기업 채용 공고 성차별 실태조사

"멋진 여자와 결혼하기 원하나" 등 성차별적 공고 난무

뉴시스

【항저우=뉴시스】 김혜경 기자 =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 내부의 모습.2017.11.10.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예쁜 여성과 일해서 매일 행복하다', '면접관이 예뻐서 회사에 들어왔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성차별적 채용 공고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CNN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3일(현지시간) 중국 내 3만6000개 기업 채용 공고 성차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국내 IT 기업들 사이에선 성차별적 채용공고가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RW는 이 보고서 제목을 '남성만 지원하십시오'라고 뽑았다.

HRW 중국 사무소 대표인 소피 리처드슨은 "채용 광고 중 5분의 1은 남성 전용 또는 남성을 선호하는 광고였다"면서 "알리바바는 아름다운 여성 동료를 약속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채용 광고는 남성을 채용하기 위해 여성 직원의 외모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또 남성 지원자를 선호했고 오직 남성을 뛰어난 직원의 사례로 제시했다.

알리바바는 자사의 채용 정책에 대해 "성별에 관계 없이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명확한 지침을 갖고 있다"며 "여성이 관리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은 양성평등에서 우리 업계 최고의 모범 사례 중 하나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

보고서에서는 메신저 앱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2016년 미국에서 처음 채용을 진행할 때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광고가 문제가 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광고에는 '내가 텐센트에 들어온 이유는 원초적 충동에 비롯된 것이다. 면접관이 매우 예뻤기 때문'이라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검색 엔진을 운영하는 바이두는 여러 개의 광고가 비판을 받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2016년 9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시된 영상에는 "아름다운 소녀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일 행복하다"고 말한 남성 직원의 모습이 담겨있다 .

지난해 3월 취업광고에선 '주말과 휴일, 야간 근무에서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성'을 뽑는다며, 여성 지원자를 배제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2015년에 '주택 가격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임금을 올리고, 아름답고, 멋진 여자와 결혼하기를 희망하십니까?'라는 내용의 소셜미디어 홍보 메세지를 게재했다.

2013년 12월에 지원자들의 캠퍼스 견학을 권장하는 우편물에 '화웨이의 캠퍼스 풍경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아름다운 여자가 필요하다"고 게재했다.

성차별 광고와 관련해 각 기업들은 유감을 표명하고 게시물을 삭제 등 신속한 조치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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