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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파라과이, 우파 재집권…남미 ‘핑크타이드’ 퇴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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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서 집권여당 후보 베니테스 당선 확정

파라과이 대선에서 우파 집권당의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후보(46)가 당선됐다.

파라과이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96%를 개표한 결과 여당 콜로라도당 베니테스 후보가 46.5%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중도 성향의 야권연합 가나르 소속 에프라인 알레그레 후보는 42.7%였다.

베니테스는 당선 확정 직후 “더 나은 파라과이를 꿈꿔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변화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설사업가 출신인 베니테스는 2013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2015년 상원의장을 지냈다. 그의 아버지는 1954년부터 35년간 파라과이를 통치했던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의 개인 비서실장이었다. 이 때문에 독재자 부역 가문이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베니테스의 승리에는 지난 4년간 4%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오라시오 카르테스 정권의 후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르테스 대통령은 친시장주의자로 소고기·콩·전기 등 수출 의존형 경제정책을 펴왔다. 베니테스도 이를 유지·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베니테스는 사법부 개혁을 통한 부패 척결, 무상교육 정책 확대, 보건 역량 강화와 소농 지원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파라과이의 최대 현안은 극심한 빈부 격차다. 인구 680만명 중 26.4%는 극빈층이며 15∼19세의 3분의 1가량은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다.

집권당 콜로라도당은 67년간 파라과이를 통치해왔다. 좌파 집권은 2008~2012년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뿐이다.

파라과이의 우파 재집권으로 남미의 ‘핑크타이드(온건 사회주의)’ 퇴조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음달 대선을 치르는 콜롬비아에서도 우파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브라질에서는 ‘좌파의 아이콘’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면서 대선 판도가 안갯속이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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