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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軍,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北, 대남확성기 중단 일부 식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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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중부전선=뉴시스】임태훈 기자 = 대북확성기 모습. 2016.01.08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국방부가 23일 0시를 기점으로 군사분계선(MDL) 일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에 호응해 북한도 대남 확성기를 일부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에서 대남 확성기를 일부 끄고 있는 것이 식별됐다"며 "아직 정확한 갯수는 파악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일부 꺼진 것이 식별된 것은 맞다"고 밝혔다.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끄고 있는 정황이 일부 포착되는 것 같다"면서도, "시간을 두고 봐야할 거 같다. 국방부가 중단을 발표한 것처럼 북한도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는 이상, '완전히 중단됐다'라고 판단·평가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국방부가 북한에 사전통보 없이 선제적으로 대북 확성기를 껐지만, 북한이 이에 호응하듯 일부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면서 국방부 내부에서는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내비치는 모습도 관측됐다.

한 관계자는 "이번에 북측에서도 이처럼 나오는 것을 보면 (국방부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군은 현재 고정식, 이동식 등 대북 확성기 40여 대를 운영하고 있다. 북한군의 대남확성기는 우리보다 음질이나 전달거리 등이 떨어지는 대신 확성기 수는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그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만큼, 이날 조치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날 북한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대부분 끌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 상태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27일 전후로 서부전선 인근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은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방부는 대북 FM 라디오 방송인 '자유의 소리'는 계속해서 내보내기로 했다. 자유의 소리는 국방부가 대북 심리전 수단으로 제작해 송출하는 대북 선전방송이다.

자유의 소리는 지난 2004년 6월15일 0시를 기해 남북간 합의에 따라 대북확성기 방송과 함께 중단됐으나, 천안함 폭침 사건을 계기로 2010년 5월부터 다시 방송을 재개했다.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은 지난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재개된 이후 약 2년3개월 만이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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