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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남북·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충북 '무예' 앞세워 대북교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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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무예 통한 남북교류 호평…충북도, 3대분야 22개 세부사업 발굴

청주CBS 김종현 기자

역사적인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등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달라진 기류를 타고 충북도가 '무예' 등 스포츠를 앞세운 대북교류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남북 평화 무드가 조성되면서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달 직원조회 자리에서 "충북이 남북 평화 정착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평화로 가는데 충북의 많은 자원을 활용하고 접목시키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후 충북도가 단절된 남북교류의 물꼬를 다시 트는 수단으로 앞세우고 나선 것이 바로 '무예'다.

도는 그동안 미개척 스포츠 분야인 '무예'를 선점 육성해 충북 세계화의 기틀을 다지겠다며 세계 무예마스터십을 창건해 내년에는 충주에서 두번째 대회를 개최한다.

도는 내년 충주에서 열릴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북한 선수단을 초청할 예정이다.

도가 '무예'를 통한 북한과의 스포츠 교류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는 지난 2016년 청주 세계 무예마스터십 때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1년 넘게 공을 들였다.

또 지난해 여름 이 지사는 무주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폐막식에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만나 세계 무예마스터십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극도의 경색국면으로 치달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도 강화되면서 전혀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북한의 태도가 변화되고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까지 앞두고 있는 등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면서 이번에는 '무예'를 통한 남북교류 성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정부도 충북도의 '무예'를 통한 남북교류 구상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도 관계자는 "최근 남북교류 사업과 관련해 통일부가 주관한 전국 시·도 관계관 회의에서 충북의 계획이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도는 도내 시·군과 함께 충북의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사회문화교류, 개발협력사업, 인도적지원 등 모두 3대 분야 22개 세부사업을 발굴했다.

여기에는 스포츠 교류 사업으로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북한선수단 초청과 2018 충주세계소방관 경기대회 북한팀 참가, 국제조정경기장을 활용한 북한 선수단 초청이 포함됐다.

또 직지의 고장 청주시가 제안한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과 연계한 개성 만월대 발굴유적 특별전 개최와 북한 인민대학습당 소장 고문헌자료 DB 구축, 옥천군의 옥천묘목 북한보내기 사업, 제천시의 금강산 제천사과 농장 조성 사업 등이 눈길을 끈다.

도는 오는 24일 오전 남북교류협력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들 사업에 대한 추진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에는 도청 대회의실에서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 주최하는 남북교류 전망 세미나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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