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對北확성기 2년만에 껐다…최전방 40여대 방송 전격중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군 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23일 전격 중단했다. 국방부는 그 이유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적 긴장 완화와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2018 남북정상회담 계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관련 발표문'을 통해 "오늘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며 "이번 조치가 남북 간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방송을 재개한 지 2년3개월 만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군이 심리전을 위해 운영하는 FM 라디오 '자유의 소리' 방송을 고성능 확성기를 통해 북한 쪽으로 들려주는 것이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남한 사회·문화를 소개하는 등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심리전의 수단으로 사용돼왔다. 처음에는 최전방 10여 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했지만 신형 고정식·이동식 확성기를 합해 40여 곳으로 늘었다. 국방부는 이번 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를 북측에 별도로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도 곧 대남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심리전 수단이었다는 점에서 최전방의 군사 긴장 완화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이를 '적대행위'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남북이 긴장 완화 조치에 나서면서 남북, 미·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등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애초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는 예상됐지만, 남측이 북한에 대한 요구 조건 없이 전격적으로 방송을 중단했다는 점에서다. 국방부는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언제까지 중단하고, 언제 재개할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방송 재개 가능성에 대해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안두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