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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결혼 2주년 맞은 19세 美男·72세 美女…소설같은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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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유튜브 Gary & Almeda Re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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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필요 없다”
미국의 한 커플이 이 명언을 입증했다. 2년 전 부부의 연을 맺은 70대 할머니와 10대 소년은 지금까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이달 영국 매체 ‘미러(Mirror)’ 등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메리빌에서 거주 중인 알메다 에렐 씨(여·72)와 게리 하드윅 씨(남·19)는 최근 결혼 2주년을 맞이했다.

알메다·게리 부부는 지난 2016년 알메다 씨의 장남인 故 로버트 씨(당시 나이 45세)의 장례식장에서 만났다. 이때까지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어떠한 감정을 못 느끼고 각자의 곁을 지나쳤다.

2개월 뒤 고인의 아내가 피자 식당인 ‘Chuck E Cheese’에 가족과 지인을 초대했을 때 알메다 씨와 게리 씨도 참석했다. 게리 씨는 알메다 씨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그가 자신의 짝이라고 느꼈다.

게리 씨는 17세밖에 안 된 미성년자였지만, 그는 71세의 여성을 사랑하게 됐다. 보통 사람이 보기에는 이상한 일이었지만, 게리 씨는 나이 차가 심한 연상녀를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당시 그는 교제하던 77세 여성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금새 알메다 씨와 사랑에 빠졌다.

알메다 씨는 나이 어린 남성의 열렬한 구애가 싫지 않았다. 그는 2013년 당뇨병 합병증으로 투병하던 남편과 사별했으며, 3년 후 아들까지 잃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나는 당시 마트에서 일하는 도중 울기도 했다”며 “마음 속으로 새로운 소울메이트를 원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연인이 된 알메다 씨와 게리 씨는 2주일간의 짧은 열애 끝에 웨딩마치를 울렸다. 게리 씨의 프러포즈로 두 사람은 200달러(한화 21만3700원)의 비용만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게리 씨는 “나는 젊은 여성에게 끌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3세, 14세였을 때도 나이 든 여성에게 매력을 느꼈다”며 “많은 사람이 긴 시간 동안 결혼을 준비하지만, 나는 빨리 결혼하고 싶었다. 나와 아내가 서로 사랑한다는 사실이 중요했다”고 털어놨다.

54세 나이 차가 나는 두 사람의 결혼은 양가 가족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두 사람의 결혼을 인정했다. 게리 씨는 “나를 키워주신 할머니는 처음에 아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셨다”며 “그렇지만 곧 아내를 받아주셨다”고 말했다.

알메다 씨의 손자 애런 씨(22)도 자신보다 세 살 어린 할아버지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나는 게리를 내 친구로 생각한다. 할아버지라고 부른 적은 없다. 술에 취했을 때 딱 한 번 불러봤다”라며 “할머니가 행복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알메다·게리 부부는 현재 유튜브에서 ‘Gary & Almeda Reacts’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방송에서 가수·국가·사랑 등 폭넓은 주제를 얘기하며, 4만9000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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