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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테네시총격범과 싸운 시민 "순순히 죽진 않겠다, 총 뺏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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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내슈빌=AP/뉴시스】2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 인근 안티오크의 한 음식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경찰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18.4.22.


【내슈빌( 미 테네시주)= AP/뉴시스】차미례 기자 테네시주 안티오크의 와플하우스 식당에서 총기 난사범과 맨 몸으로 싸워 총을 뺏었던 시민 영웅은 만약 자기가 꼭 죽게 된다면 범인은 " 날 죽이기 위해 상당히 힘들게 일하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22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경찰은 29세의 제임스 쇼 주니어를 전 날 사람들로 붐비는 식당에서 많은 인명을 구한 '영웅'으로 지명했다. 하지만 내슈빌 시민인 그는 자기는 단 1초 동안의 판단으로, 죽지 않으려면 총격범에게 도전하는 수 밖에 없다고 결정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쇼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자기가 주말 나이트클럽에서 즐긴 뒤 이 식당에 들어선 것은 총격범이 도착하기 단 몇 분 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 한 명과 함께 높은 카운터 좌석에 앉아있다가 총성을 들었고, 방금 전 종업원이 새로 씻은 접시를 높이 쌓아올리는 것을 봤기 때문에 처음엔 그것이 무너져 깨진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직원들이 마구 도망치고 입구에 한 사람이 쓰러진 뒤 총격범이 들이 닥치는 것을 보고 그는 그것이 총성인 것을 알았다.

그는 의자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회전문을 통해 달아나려다가 범인이 문뒤에서 그를 보고 쏜 총탄이 팔에 스치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그가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면 순순히 죽어주진 않겠다, 상당히 힘들게 일하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러자 총이 잠깐 멈춘 사이 쇼는 회전문으로 그를 친 다음 덤벼들어 몸싸움을 시작했다. 손이 아픈것도 무시하고 뜨거운 총신을 움켜잡고 씨름을 했다. 범인은 땅에 구르며 싸우다 총을 빼앗기자 욕설을 했지만 쇼는 총을 카운터 너머로 던져버리고 그를 잡아 끌고 문 밖으로 나왔다.

일단 밖으로 나온 총격범은 달아나기 시작했고 쇼도 그가 달린 것과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뉴시스

【내슈빌( 미 테네시주) = AP/뉴시스】와플하우스 총격범과 싸운 제임스 쇼(29)가 22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기자회견에 나온 쇼의 오른 손은 격투 당시의 상처로 붕대를 감고 있었다. 한쪽 팔꿈치에 탄환이 스친 상처를 입고 쓰러질 때 무릎과 손가락들도 찰과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쇼는 자신이 영웅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찰라의 순간에 결정한 공격이 실패했더라면 지금은 분명히 죽어있을 거라고 말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을 구할 생각으로 그와 싸운게 아니다.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이다. 내가 총을 뺏은 건 내가 죽지 않고 빠져나오려고 그런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기자회견에 나온 경찰이 그를 영웅이라고 말하자 다른 사람들의 생명까지 구했다는 기쁨에 눈에 눈물이 고였다. 와플 하우스 CEO 월터 에메르도 참석해서 "우리가 영원한 빚을 졌다"며 그의 용맹에 감사를 표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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