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핵실험 6회 북핵 상징
핵물질 등 생산 중단해야 실효성
일부선 “풍계리 갱도 함몰돼 퇴물”
영변 냉각탑 폭파 이후 핵개발 계속
이번 폐쇄도 상징적 조치 그칠 수도
남북정상회담 D-4
즉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서 종합시험장이자 핵기술의 집약체인 셈이다. 이 때문에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풍계리를 북한 핵 개발의 상징으로 여겨 왔고, 정보 당국은 인공위성 등의 정보자산을 통해 이곳을 집중 감시해 왔다. 북한이 핵실험에 사용한 핵물질의 종류를 파악하기 위해 실험장 인근의 흙을 가져와 분석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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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핵 개발의 상징을 북한이 지난 20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어 폐쇄키로 했다고 북한 관영 언론들이 21일 밝혔다. 북한은 “지하핵시험,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 초대형 핵무기 개발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병기화를 실현했다”고 주장했다. 핵무기 개발을 완성한 만큼 더 이상 핵실험의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는 기술적으론 비핵화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미 관련 데이터를 다 수집해 놓았고, 앞으로는 시뮬레이션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난 2008년 6월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다. 이는 북한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 프로그램을 신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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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북한의 핵 개발을 기술적으로 동결하고, 나아가 비핵화로 끌어 내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무기 생산 프로세스 중 하나를 무력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영변 핵단지에서 플루토늄을 재처리하고,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 또 핵물질의 반응을 이끄는 기폭장치도 군수공장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즉 핵물질 확보→기폭장치 생산→탄두 탑재→미사일 탑재 등이 하나의 과정으로 돼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핵실험장 폐쇄가 핵무기 개발과 고도화를 멈춘다는 의미에서 동결의 시작일 수는 있다”며 “하지만 비핵화와 동결을 위해선 핵물질 생산을 중단토록 핵무기 생산 과정의 톱니바퀴를 빼는 직접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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