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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서울형 혁신정책, 전국 146개 팀 현장 체험…“상생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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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공유 ‘서울 혁신로드’

환경·복지·마을공동체 등 방문기관 100곳 선정 탐방…사례·경험 등 노하우 배워

10명 이상이면 신청 가능 ‘도시재생’ 모델 많이 찾아

“지역 격차 해소·상생 노력 정책 담당자와 토론도 확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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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대전 청년단체와 사회적협동조합 활동가들이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를 찾았다. 서울시가 서울형 정책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연수 프로그램 ‘서울 혁신로드’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서울 혁신로드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정책을 벤치마킹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와 지역 간 상생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주제는 도시재생, 환경, 여성, 동물, 주거, 문화예술, 마을공동체, 청년, 사회적 경제, 복지, 협동조합, 아동·청소년 등이다. 참여자의 관심 주제에 따라 전담 인솔자를 배치하며, 방문 기관은 100곳에 이른다.

이날 대전에서 올라온 20대 청년 10명은 공정여행 사회적기업 (주)공감만세의 조지영 매니저(36)로부터 사회혁신 실험공간인 혁신파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인솔자로 나선 조 매니저는 “참가자들이 관심을 표한 청년과 마을공동체에 맞춰 동선을 짰다”고 설명했다.

혁신파크를 나선 대전 청년들은 공동육아·교육·생활로 유명한 마포구 성미산마을, 전국 청년들이 모여 소통하게끔 지난달 문을 연 ‘청년교류공간’을 방문했다. 이어 일자리 문제를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해결하기 위해 꾸린 단체 ‘청년유니온’을 찾아 고민을 나누는 등 이날 8시간가량의 일정을 소화했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청년단체 ‘혁신청’의 김영진 사무국장(27)은 “청년교류공간에서 어떻게 해야 전국에 있는 청년들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혁신로드에 참가한 그는 “참가자 개개인의 일정과 비용 등의 문제로 하루 만에 끝내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지역 청소년들의 진로교육을 목적으로 마을학교를 조성 중인 사회적협동조합 ‘페토’의 장도희 교육지원팀장(24)은 성미산마을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다. 장 팀장은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공론화시켜 함께 해결하려는 모습이 뚜렷했다”면서 “다만 짧은 일정 탓에 혁신로드 방문지 4곳 모두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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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로드는 인원이 10명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올해는 지금까지 11팀이 참여했다. 다음달에도 강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화성아이쿱, 청주시청년정책네트워크 등 7팀이 혁신로드 탐방을 신청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135개 팀 3613명이 혁신로드에 참가했다. 직업별로는 시민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3245명으로 90%를 차지했다. 이어 지자체 공무원(9%), 광역·기초의원(1%) 순이었다. 가장 선호한 주제는 도시재생(30%)이었다. 사회적 경제(22%), 마을공동체(12%), 문화예술(11%), 복지(8%) 등이 뒤따랐다. 참가자 80%가량은 혁신로드가 만족스러웠다고 했으나, 보통이거나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이도 11%에 달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단순 관람 형태의 연수에서 벗어나 참가자와 정책 담당자 간의 토론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산도 지난해(2억4800만원)보다 7200만원 늘어난 3억2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규룡 서울시 대외협력담당관은 “서울시 혁신정책 사례와 경험이 지역에서 개성 있는 정책으로 꽃피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서울·지역 간 격차 해소와 상생을 위한 정책 네트워크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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