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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中 “대북제재 완화하고 한·미훈련 축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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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중단’ 국제사회 반응 / 러 “한·미 적합한 화답 행보 취하길” / 日·EU “긍정적…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전향적인 자세를 밝힌 데 대해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촉구한 반면 일본과 유럽연합(EU)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는 등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된다.

22일 중국 관영언론은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우선 도발 중단 선언을 한 만큼 미국도 이에 합당한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을 통해 “한반도 정세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도록 미국이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며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지 또는 규모를 축소하거나, 유엔 대북제재 이외의 별도 대북제재는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이날 뤼차오(呂超)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한반도 정세 진전을 볼 때 유관국들이 평화 추진의 기회를 잡는다면 중국이 제기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이 이뤄질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공보실 명의의 논평에서 “해당 결정은 한반도 긴장의 추가적 완화와 동북아 정세 정상화와 관련한 긍정적 흐름의 공고화를 위한 중요한 행보라고 간주한다”며 “미국과 한국이 역내 군사적 활동 완화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북한과의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 달성을 지향하는 적합한 화답 행보를 취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2일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긍정적 움직임을 환영한다”면서도 “북한이 실제로 핵을 포함한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 폐기를 위해 움직이는지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U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전날 성명에서 “북한의 핵실험 중단선언은 긍정적이며,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원해온 조치”라면서도 “이번 선언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희경 기자,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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