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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NYT "美당국자, 北에 '많이 주고 덜 받을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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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 트럼프-김정은 '역사적 담판' (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사진합성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5월 혹은 6월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많이 내주고, 실익을 많이 챙기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담한 행동 때문에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당국자들은 불안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김 위원장의 핵실험중단 계획이 남북,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가식일 뿐 핵무기를 포기하라는 요구에 응할 진의가 없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미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실제로 비핵화를 하는 대신, 상징적으로는 강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미약한 양보를 내놓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힘겨운 협상장에서 수세로 몰까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 미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현 상황을 '빙결의 덫'(freeze trap)이라고 묘사했다.

빙결의 덫은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사냥꾼이 사냥감을 미리 얼려놓는 능력을 뜻한다.

한동안 북한을 관찰해온 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오랜 기간 자신들을 괴롭혀온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YT는 워싱턴DC에 있는 대다수 관리와 전문가가 김 위원장이 경제제재를 피하면서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핵실험과 주한미군에 대한 김 위원장의 양보에는 미국을 재촉해 북한이 핵무기를 해체하기도 전에 제재를 완화하도록 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게 이들의 견해라고 NYT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가 해체되기 전에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그럼에도 NYT는 백악관 참모진들의 말을 빌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역사를 쓸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마음이 쏠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비롯해 북미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아직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 트위터에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전날 북한의 핵실험중단 발표에도 "큰 진전"이라고 자기 트위터를 통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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