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시승기] 기아차 '더 K9', 덩치 커졌지만 둔하지 않은 미끄러지 듯 부드러운 주행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용감하지만 다소 위험한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아자동차가 이달 초 출시한 '더 K9(사진)'을 '전사적 역량을 총 집결한 차'로 소개한 것에 대한 얘기다. 개인의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차 시장에서 회사의 이름을 내걸고 나온 모델이기에 더 궁금했다. 기아차는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K9을 선보이며 "현존 최고 수준의 첨단 주행 신기술이 적용된 차"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서울 서울 시그니셀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78㎞ 가량을 달려봤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3.3 가솔린 터보 그랜드 마스터즈 모델이었다.

우선 차체는 기존 K9보다 웅장해졌다. 더 K9의 전장은 5120mm, 전폭은1915mm로, 기존 모델 대비 소폭 늘어났다. 측면부의 휠베이스(앞.뒷바퀴 간 거리)를 확대해 균형잡힌 비율로 안정감과 중후함을 강조했다. 동시에 램프등을 중심으로 한 후면부의 세련된 디자인이 이전 모델에 비해 조금은 젊어진 분위기를 만들었다. 차랑 내부에서도 외부에서 느낀 안정감과 비례감은 이어졌다. 수평으로 전개된 실내 레이아웃과 팬톤 색채 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완성된 무드 조명으로 안락함도 느껴졌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액셀을 지긋이 밟으니 미끄러지듯 차가 움직였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시속 100㎞까지 속도를 끌어올려 봤다. 반응속도를 빨랐고 안정된 주행은 이어졌다. 스포츠 모드에서 이 차의 매력은 한층 더해졌다. 컴포트 모드에서 중후함을 버리고 곧 바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차로 탈바꿈 했다.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f.m을 낸다.

똑똑해진 더 K9는 주행 중 피로감을 현저히 낮춰줬다. 고속도로 주행보조와 함께 차로유지보조가 적용돼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준다. 깜박이를 켜면 후측방 사각지대 영상이 운전석 앞 계기판에 표시돼 안전한 차선변경을 도와주기도 한다.

또 공기청청모드 기능으로 탑승자의 건강까지 챙긴다. 이 기능을 실행하면 차량 내부의 공기 질을 관리한다.

실제 터널 진입을 앞두고 열어놨던 창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됐다. 터널 연동 자동제어 기능이 GPS와 연계해 터널에 진입하기 전 창문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대표적 기능으로 꼽힌다.

한 시간여의 주행에서 차로유지보조와 차로 이탈방지보조 기능은 한 가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커브가 많은 국도와 고속 주행에서는 이들 기능이 매끄럽게 작용하기엔 아직 역부족으로 느껴졌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