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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확정, 현역 강세·친문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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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도지사 5명·문 정부 요직 지낸 인사들 무난히 본선행

현역 의원 3명 포함…한국당과 ‘기호 1번’ 놓고 수싸움 예고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1일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61·사진)의 대구시장 후보 선출을 마지막으로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17명을 모두 확정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 사상 유례 없는 지지율 고공행진 속에 17곳 중 11곳에서 경선이 진행됐다. 현 광역시장·도지사의 무난한 승리와 친문재인계 후보의 약진이 경선 특징이다.

■ 이변은 없었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결과에 대한 당과 지역 안팎의 반응은 “대체로 예상했던 결과”라는 게 대부분이다. 특히 현역 광역단체장으로 재도전한 민주당 소속 시·도지사 5명은 모두 후보 자리를 따냈다.

결선투표가 치러진 곳은 세 곳(대구, 대전, 전남)이었다.

3선에 도전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시종 충북지사는 각각 66.26%, 63.5%를 득표하며 손쉽게 승리했다. 재선을 노리는 송하진 전북지사도 득표율 56.92%로 경선을 통과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이춘희 세종시장은 3일 단수추천 후보로 일찌감치 공천을 받았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도 경기지사 경선에서 59.96%로 전해철 의원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1차에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양승조 의원(충남)과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전남)도 상대적으로 중앙정치 경력이 적은 경쟁자를 제치고 경선을 통과했다.

경선 흥행 요소로 꼽히는 ‘막판 역전 드라마’나 ‘역동적 바람몰이’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경륜을 갖춘 안정감 있는 후보 쪽으로 당원(50%)과 일반인(50%) 표심의 무게추가 기운 것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정부 2년차 중간평가 성격을 띤 선거에서 여권에 개혁 동력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당원·지지층이 후보의 역량과 무게감을 특히 중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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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문·범문 대거 본선행

광역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친문계는 당내 주류 세력으로 확실히 안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되고도 경남지사에 나섰다. ‘뼈노’(뼛속까지 친노무현)로 불리는 박남춘 의원은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서 3자 대결, 현역 10% 감점이라는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57.26%로 ‘원샷’ 통과했다.

본선이나 다름없는 광주·전남 경선은 후보 모두 ‘친문’을 내건 가운데, 현 정부 요직을 지낸 이들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문 대통령이 위원장인 일자리위원회의 부위원장을 지낸 이용섭 전 의원이 광주시장 후보로, 김영록 현 정부 초대 농식품부 장관이 전남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중도하차 이후 충남지사 후보로 선출된 양승조 의원도 ‘문재인 당 대표 사무총장’ 구호로 경선을 치렀다.

제주 경선에서 승리한 문대림 후보와 경북지사 후보로 단수공천된 오중기 후보는 ‘문재인 청와대’ 출신이다. 문 후보는 제도개선비서관, 오 후보는 정책실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경기지사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은 현역 10% 감점 ‘핸디캡’을 딛고 권리당원 표심을 파고들며 36.8%를 득표했다.

여당 현역 의원 출마자는 충남 양승조, 인천 박남춘, 경남 김경수 등 3명으로 최종 정리됐다. 22일 현재 의석수 121석인 민주당과 116석인 자유한국당의 5석 차이는, 출마자들의 의원직 사퇴 시 118 대 115(한국당 경북지사 후보 이철우 의원 사퇴)로 3석 차까지 좁혀진다. 또 민주당 민병두 의원의 사직서가 국회에 제출돼 있어 원내 1·2당 간 격차가 2석까지 줄어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 기호 결정 기준일인 5월25일까지는 양당의 물밑 영입전과 수 싸움도 예상된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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