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구적폐 대 신적폐…여야 ‘심판론’ 맞불

댓글 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당 “보수정권 잔재 청산”

한국당 “문 정권 1년 심판”

바른미래당은 둘 다 겨냥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심판론을 꺼내들고 있다. 여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구적폐’,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신적폐’ 청산을 내세우고 있다. 통상 권력을 쥔 정부에 대한 심판적 성격을 띤 이전과 달리 이번 지방선거에선 여당도 심판론을 꺼내들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여권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적폐 등 보수정권 적폐를 내세우고 있다. 대선을 통해 중앙권력을 교체했지만, 과거 적폐의 잔재가 남아 있는 지방권력을 교체해야 진정한 권력교체가 이뤄진다는 논리다.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지난 19일 출마선언에서 “몰락하는 보수가 아닌 경남도민의 삶을 살려야 한다”며 보수 심판을 시사한 것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7일 정강정책연설에서 “사사건건 야당의 발목잡기로 민생·개혁 과제 추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의 의미는 그래서 남다르다. 국민 여러분께서 변화와 개혁을 염원하는 결집된 의지를 다시 보여준다면 국회의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추미애 대표는 지난 3월27일 당 전국직능대표자회의 연석회의에서 “대통령 하나 뽑았다고 나라가 돌아가는가”라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사회주의 개헌’ ‘주사파 북핵쇼’ ‘댓글공작’ 등을 거론하며 현 정부 심판을 호소하고 있다. 흩어진 보수가 총궐기해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은 보수결집을 위해 ‘사회주의’ ‘주사파’ 등 해묵은 색깔론도 동원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권의 1년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반복 중이다. 홍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개최한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서 “안희정, 정봉주, 민병두, 김기식이 갔죠. 김경수 곧 가죠. 그다음에 누가 가야 하냐”고 외쳤고 당 의원들은 “문재인”이라고 외쳤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게 나라냐고 했던 문재인 정권, 이게 나라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심판론을 제기했다.

신보수를 내건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정부와 한국당을 동시 겨냥한 ‘이중’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18일 문재인 정권 인사참사 및 댓글공작 규탄대회에서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그 적폐의 주체인 한국당 그리고 이번 ‘드루킹 게이트’의 주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 둘 다 ‘옛날 적폐’ ‘새로운 적폐’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국민들이 심판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