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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유럽, 美 대러제재로 EU제조업 위험 경고…외교적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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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루살 등 러시아 금속회사 제재로 알루미늄 가격 급등

프랑스, 독일·이탈리아·영국에 美압박 공동대표단 구성 촉구

'유럽내 많은 공장들 폐쇄 위협 받고 있다" 지적 나오기도

뉴시스

【케메로보(러시아)=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수도 모스크바로부터 동쪽으로 약 3000㎞ 떨어진 케메로보에서 케메로보시 관리들과 회담을 하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케메로보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화재로 최소 64명이 사망했다. 화재 당시 탈출을 위한 비상구가 잠겨 있었고 화재경보기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3.27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유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 러시아 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 압박을 진행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를 타깃으로 한 제재가 너무 강력해서 유럽 대륙 전체 제조업 활동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프랑스 정부는 러시아 금속 회사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가 알루미늄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동맹국들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는 공동 대표단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러시아 금속회사에 대한 제재가 자동차에서 우주항공에 이르는 유럽연합(EU) 주요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프랑스 관리는 이 제재와 관련, "핵심 제품 공급에 직접적이고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럽의 많은 공장들이 폐쇄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리는 "그 공장들은 하룻밤 사이에 다시 열 수 있는 종류의 것들이 아니다"면서 "그래서 빠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건설적인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24일과 27일 각각 미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과 유럽간 관계를 진정시키기 위한 보다 광범위한 외교적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중인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 제재는 이전과는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경제특권층 올리가크(Oligarchs·러시아어 올리가르흐)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월 푸틴 대통령과 밀월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러시아 정치인은 114명, 러시아 경제특권층 올리가크 96명이 포함된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 미 재무부는 2017년 8월2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러시아, 이란, 북한에 대한 통합 제재법(Countering America’s Adversaries Through Sanctions Act, CAATSA)'에 따라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 경제 및 정치 엘리트들을 타깃으로 제재 명단을 작성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세계적인 알루미늄 기업인 러시아 루살(Rusal)중국을 제외하고는 세계 최대 수준의 알루미늄을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의 제재로 지난 2주 동안 루살의 알루미늄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알루미늄 가격이 30%나 인상됐다. 루살은 알루미나(알루미늄과 산소의 화합물)의 주요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알루미나의 정제된 백색 분말은 제련소에서 금속을 제조하는데 사용되며, 가격은 이번주에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랐다.

아일랜드 먼스터주 리머릭 외곽에 있는 거대한 루살 알루미나 공장에서 유럽의 주요 알루미늄 생산업체에 알루미나를 공급하고 있다. 이 공장 역시 미국의 제재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금속산업 임원들은 알루미나 공급을 확보할 수 없다면 생산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에어버스나 BMW, 폭스베간과 같은 대형 금속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독일 기업인들도 정부에 자신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 19일에는 동유럽경제관계에 관한 독일위원회 회의를 베를린에서 개최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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