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펫스쿨] 웃으며 다가가는 낯선 사람, 개는 경계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자료사진 이미지투데이.©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 많은 사람들이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면 문제는 '반려견'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얘기다.

그 이유는 개들의 무리 생활에서 살펴볼 수 있다. 개들은 서로 접촉(스킨십) 하며 생활하지 않는다. 접촉할 때는 번식 행위를 할 때, 육아를 할 때, 싸울 때, 놀이를 할 때뿐이다.

더욱이 처음 만나는 개하고는 약간 경계를 한다. 상대를 알기 전까지 탐색만 할 뿐 접촉하지 않는다. 이런 행위를 제외하고는 절대 다른 개들과 접촉하지 않고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견들 중 스킨십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이는 반려견이 사람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 덕분에 깊은 유대관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즉 보호자의 손길로 인해 개들이 외부 환경에 경계심을 풀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면 보호자가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반려견들도 있다. 원래 만지는 행동을 싫어하는 특성이 있고 보호자가 반려견이 보내는 메시지를 안 들어준 경우, 예민한 상황에서 만지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이렇듯 반려견들은 사람이 만지는 행동을 싫어한다. 그리고 유대관계가 형성된 보호자가 만졌을 때만 좋아하는 호르몬이 만들어져서 기분 좋은 표정을 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려인이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있는데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개는 긴장한다. 특히 웃으면서 다가오는 사람을 더 경계한다. 이유는 사람은 우호적인 표정으로 다가가고 있지만 개들 세계에서 웃는 모습은 공격 직전의 모습(이빨을 드러내는)으로 보여서다. 소리 지르며 다가오는 모습은 흡사 공격하려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에 으르렁거리는 행동을 하거나 이 경고가 통하지 않을 때 무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한 번쯤 개들의 생각을 고려하고 행동을 해야 한다. 아무리 만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더라도 만지는 것을 원하는지, 아니면 싫어하는지를 반려견의 행동을 보고 눈치채는 것이 비반려인이 지켜야 할 에티켓(펫티켓)이다.

반려견들은 사람의 언어로 말을 할 수 없다. 몸짓을 통해 상대에게 자기의사를 표현하는데 익숙해 있다. 반려견 스스로 꼬리치며 다가오는 것은 우호적인 행동이다. 반대로 반려견이 눈을 깜박이거나 혀를 핥거나 고개를 돌리는 행동은 싫다는 메시지다.

이런 행동들을 알아둬서 반려견들이 보내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주고, 그 메시지에 화답해 주는 반려인, 비반려인이 되기를 바란다.

뉴스1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교수, 딩고코리아 대표(클리커페어트레이닝).© News1


news1-100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