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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아베, 야스쿠니 신사에 또 공물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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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9일 도쿄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또한번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제국주의 일본의 상징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명의 영령을 기리는 시설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방문해 참배했지만, 이후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반발을 의식해 매년 일본의 패전일이나 춘·추계 예대제(제사)에 공물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NHK는 21일 아베 총리가 이날 시작된 춘계 예대제에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공물 ‘진신’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진신은 신사 제단 좌우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이다.

전날엔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76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정부측에선 사토 마사히사 외무 부대신, 오쿠노 신스케 총무 부대신, 미즈오치 도시에이 문부과학 부대신 등이 참배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와 국회 지도자들이 과거 식민지 수탈과 침략전쟁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고 참배를 강행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해를 맞아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성 있는 반성으로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10월 김대중 대통령과 일본의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한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뜻한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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