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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BBC "김정은, 언론 통해 따뜻한 이미지 변신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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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북미회담 변화 앞두고 국민 준비시켜"

리설주도 '퍼스트레이디'로…담배 등장 안해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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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위원장이 '이미지 변신'에 돌입한 모습이다.

영국 BBC는 올해 들어 김 위원장 관련 사안을 보도하는 북한 언론의 변화를 조명하며, 김 위원장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변화는 리설주 여사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에 참석하는 등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 언론도 그를 '동지'가 아닌 '여사'로 부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월8일 건군절 열병식부터 최근 중국예술단의 방북 공연 등을 보도할 때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여사 호칭은 1974년 김일성의 부인 김성애 이후 44년 만에 사용되는 것이다. 북한은 김일성의 다른 부인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부인으로 여겨진 성혜림, 김영숙, 고영희, 김옥에게 대내외적으로 여사 호칭을 사용하지 않았다.

북한 TV방송에서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 전력이 자취를 감춘 점도 변화로 꼽힌다.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8일 '건군절'을 맞아 열병식을 치르긴 했으나 이후 미사일은 등장하지 않았다. BBC는 이를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북한 언론이 현지 어린이를 방문한 다정다감한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보도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이는 김 위원장을 '국부'로서의 지도자로 묘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애연가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최근 사진에서 담배를 찾아볼 수 없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김 위원장의 사진에 담배가 등장한 것은 지난 2월이 마지막이다.

미국과 한국을 향한 적대적인 표현도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북미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무렵 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늙다리'(dotard)라고 비난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는 '뚜쟁이'(pimp),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매춘부'(prostitute)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우방국인 시리아가 미국과 영국·프랑스로부터 공습을 받았을 때에도, 미국이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공식 임명했을 때도 비판을 자제했다.

BBC는 "이러한 북한의 변화가 영구적일지 일시적일지는 알 수 없으나 북한이 앞으로 중요한 몇주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에 국민들을 준비시키는 게 분명하다"고 전했다.
soho09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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