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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양낙규의 Defence Club]北, 폐기한다는 풍계리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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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북한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1~6차 핵실험이 이뤄진 지점과 이 영향으로 최근 발생한 자연지진 발생지역. 그래픽 = 이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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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선언하면서 풍계리 핵실험장 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하에 20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에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실험을 중지한다고 선언했지만 폐쇄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 실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은 언제든지 추가 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2월 북한의 핵실험 태세와 관련,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는 6차 핵실험 이후 방치된 상태며, 4번 갱도에서는 굴착공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영변에 있는 5MW 원자로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며 "2년째 가동 중이어서 재처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국정원 보고를 받은 뒤 기자 브리핑에서 밝혔다.

북한은 핵무기보유를 위해서 추가적인 핵실험을 이어갈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북한이 5차례 핵실험을 통해 북한이 플루토늄탄과 우라늄탄 실험에 이어, 수소탄 개발이라는 일반적인 핵 개발 수순을 밟고 있으며, 핵탄두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 기술에서 상당 수준에 올라섰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국가별 핵탄두 소형화 완성 기간을 보면 미국은 핵실험 후 7년(완성 1952년), 옛소련 6년(1955년), 영국 7년(1959년), 프랑스 2년(1962년), 중국 2년(1966년) 등이다. 이들 국가 사례로 미뤄보면 1차 핵실험 10년이 지난 북한도 소형화 가능성은 충분한 상태이다.

북한은 실제 2016년 7차 노동당 대회 개막일에 "소형 핵탄두 개발은 당대회에 드리는 선물"이라고 밝힌바 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1만여 자 분량의 '보도'를 통해 "경애하는 원수님의 현명한 영도 밑에 마련된 우리식의 소형핵탄두개발과 탄도로켓 전투부첨두(탄두)의 대기권 재돌입(재진입) 환경모의시험, 대(고)출력 고체로켓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및 계단분리시험, 새형(신형)의 대륙간 탄도로켓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에서의 대성공 등은 자강력의 강자들인 우리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이 당 제7차 대회에 드리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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