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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노키즈’ 이어 ‘노스쿨존’ 커피전문점 공지에 ‘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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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욕설 등 다른 손님 방해”

경향신문

부산 영도구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 20일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중·고교생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사진)이 내걸려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커피점 측은 안내문에서 최근 들어 인근의 중·고생들이 매장에서 직원들에게 욕설 또는 무례한 언행을 하거나 바닥에 침을 뱉는 등의 행위를 해 어쩔 수 없이 중·고생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학생 이외의 다른 손님들이 조용히 차를 마실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이 커피점은 주변에 모두 7곳의 중·고교가 있고,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보다 커피를 저렴하게 팔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단체로 매장을 방문해 커피 한잔을 시킨 후 오랜 시간 자리를 차지하면서 커피점 종업원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부산 동래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지난해 중·고생 출입금지 안내문을 내건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널리 퍼지면서 논란이 일자 안내문을 철거했다.

인터넷상에는 영·유아 또는 어린이를 동반한 손님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과 청소년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스쿨존’ 매장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대체로 “업주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내용이지만, “지나친 처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부 누리꾼은 “청소년의 출입제한은 다른 손님들이 조용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한 사업주의 권리”라고 옹호했다. 반면 고교생 김모양(17) 등은 “일부 불량한 학생들 때문에 평소 먹고 싶은 음료를 즐기려는 선량한 청소년들까지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정미영 부산YMCA 청소년사업팀장은 “일부 청소년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무조건 집단으로 묶어 비난하기보다 인성교육이 부족한 사회분위기를 바꾸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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