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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중 '고래싸움'에 등 터진 새우 된 IT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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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美, 중국 첨단기업에 잇단 제제…中도 퀄컴-NXP 인수 반대 시사]

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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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서 글로벌 IT(정보통신) 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양국 분쟁에서 통신,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가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날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NXP 인수에 대해 최종 승인을 내주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퀄컴과 NXP 합병 검토 과정에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퀄컴은 2016년 10월 NXP를 280억달러(약 29조736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중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애초 NXP와 이달까지 합병하기로 했던 퀄컴은 결국 이날 합병 완료 시한을 7월 25일로 3개월 연기하고, 중국 당국에 합병 승인을 다시 요청했다.

중국이 퀄컴의 NXP 인수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는 이유는 표면상으로는 시장경쟁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최근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잇따른 제재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7년 동안 금지하는 제재를 했으며, 화웨이와 오래 관계를 맺어온 싱가포르계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도 불허했다.

WSJ는 "미국은 중국이 오랫동안 부당한 방법으로 기술을 훔쳤다며 중국 첨단 산업을 표적으로 삼았고, 중국은 자국 기업 보호를 천명했다"면서 "많은 글로벌 IT기업이 이들의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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