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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비트코인 채굴해도 돈 안된다…"채굴원가 8600달러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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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추산…개인 채굴원가는 1만200달러대

"채굴장비 수요 줄고 가격도 하락할 것"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대규모 사업자라고 해도 비트코인을 채굴(mining)하는데 들어가는 원가가 이미 코인 하나당 8600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8200달러대인 현재 수준으로는 채굴을 해도 들어가는 비용조차 다 감당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찰리 챈 주식담당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채굴업자를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이 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8600달러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킬로와트당 0.03달러라는 가장 낮은 전기요금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더구나 개인들의 경우 채굴원가는 1만2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챈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채굴장비 수요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가격도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만 TSMC의 웨이퍼 수요도 덩달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점쳤다. 실제 이날 TSMC는 올해 매출액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10~15%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채굴과 관련된 수요 불확실성이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TSMC 매출에서 채굴관련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월가 투자은행 출신으로 블록체인 투자회사인 펀드스트라트를 운영하고 있는 토머스 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채굴 모델을 토대로 할 때 비트코인 1개당 채굴원가를 8038달러 수준으로 추산한 바 있다. 특히 당시에는 전기요금을 킬로와트당 1시간에 6센트로 가정했는데, 이번 모건스탠리 분석에서는 이보다 훨씬 싼 3센트로 가정했다는 점에서 실제 채굴원가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은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복잡한 수학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이뤄지는데 채굴자가 늘수록 문제의 난이도는 높아지도록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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