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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박정환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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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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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 이기는 형세, 흔히 말하는 질 수 없는 바둑이 뒤집혔다. 거꾸로 이제는 흑이 쓱 앞섰고 이 흐름은 다시 바뀌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야구로 견주어봤다. 박진솔은 9회까지 0대3으로 뒤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뒤집기 홈런이 터졌느냐 하는 물음에 고개를 갸웃했다. "흑이 잘 두어서 이긴 것이 아니다. 앞서 있던 백이 집으로도 이겼다는 판단에 결정타를 날리지 않았다. 가운데에서 흑이 백 모양을 줄여 따라붙고 흑집을 붙여 앞섰다." 백이 볼넷을 연거푸 내주었고 흑이 힘들이지 않고 계속 점수를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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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87 때 백88로 끊고 둔 것도 손해. 박진솔은 <그림1> 백1로 가만히 받아두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백7로 밀고 9에 가만히 잇는다. 실전은 달라서 흑103을 내주어 100으로 둔 석 점이 잡혔다. (6…◎) 백102로 <그림2> 1로 살리는 것은 이미 늦어 점수를 잃는 것은 마찬가지.

집 차이는 얼마나 날까. 박진솔은 "흑이 3집반 앞서고 마지막엔 2집반쯤이라고 봤다." 숫자보다 훨씬 큰 차이로 다가온다. 이 뒤 흐름이 더 있었으나 흑엔 평범하고 쉬웠다. 237수에 이르러 박정환이 돌을 거두었다(101…99 아래).

[양재호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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