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김정은 유학했던 스위스, 北美정상회담 장소 급부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급물살 탄 북미회담..NBC "스위스 제네바 가장 유력"

美언론 "평양은 안전문제·선전도구 악용 우려로 제외"

김정은 유럽 이동 제약 많아 亞 배제 못해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스위스 제네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장소로 급부상했다. 스위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어린 시절 유학했던 곳이다.

미국 N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평양, 중국 베이징, 몽골 울란바토르는 안전 및 보안 문제로 배제됐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스위스 제네바를 꼽았다. 블룸버그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도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 스톡홀름이 후보지라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평양과 판문점(비무장지대·DMZ)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6월 애틀랜타 대선 유세 도중 “김정은과 만날 생각이 있다. 다만 그가 미국에 와야 할 것이다. 미국에 오면 햄버거나 먹으면서 비핵화 얘기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엔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반쯤은 농담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젠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됐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큼 현실로 다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지명자를 특사로 임명해 북한에 보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회담 일정 등을 조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어디서 만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로 5곳이 검토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곳은 유럽과 동남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빠지고 가장 유력한 장소로 거론되던 평양까지 배제되면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스위스나 스웨덴 등 유럽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스위스는 김 위원장에게 친숙한 곳이라는 점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초등학교 때인 1993년부터 2000년까지 스위스의 국제학교에 다녔다. 스위스라면 김 위원장도 ‘내가 처음 서방 세계를 경험한 곳’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 곳이다. 명분이 있다는 뜻이다.

다만, 스위스 제네바나 스웨덴 스톡홀름은 김 위원장이 비행 또는 육로로 이동하기에 제약이 따른다.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 1호’가 장거리 이동을 하기엔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간 경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육로 이동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 부담이다.

동남아 지역의 회담 개최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북한과 미국 모두 대사관을 두고 있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도 거론된다. 이들 국가는 오랜 기간 북미 간 접촉 통로로 활용돼 왔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