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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책을 읽읍시다]블록체인이 바꿀 금융, 그리고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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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비트코인 나카지마 마사시/21세기북스


파이낸셜뉴스

아직도 코인 가격을 수시로 확인하며, 가상화폐 투자 여부를 고민 중인가. 가상화폐 폭락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거나 또는 그런 주변을 본 이들이라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대에 대한 장미빛 전망은 사라졌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는 그 너머를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은 죽더라도 블록체인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중앙은행과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일본 내 결제시스템 분야 1인자인 저자는 "비트코인은 금융의 주류가 될 수 없으며 이 시점에서 정말 주목해야 할 것은 블록체인"이라고 지적한다. 블록체인은 비금융 분야인 토지 등기, 의료 정보, 선거 시스템, 다이아몬드 인증서 등에 응용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개막과 함께 인류의 일상생활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국제 송금이나 증권 결제 분야에 블록체인을 결합시키기 시작했다.

가상화폐라는 것이 처음 언급됐을 때는 장난처럼 받아들여졌고, 일대 붐을 일으켰을 시기에는 건전한 성장 가능성보다는 투기 세력이 몰린 것도 사실이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비트코인 가격의 대폭 상승과 하락, 랜섬웨어 범죄에의 이용, 일본 도쿄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 곡스'의 파산 등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비트코인은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존재하지 않는' 가상화폐의 등장은 금융의 근본과 역사는 물론 인류의 상식과 가치관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가상화폐는 사라지더라도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은 금융과 비지니스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은 흔들리지 않았다.

저자는 "가상화폐는 과대평가됐다"고 단언한 뒤, 가상화폐 이후인 '애프터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릴 것을 주문한다. 블록체인은 현재 가상화폐와는 다른 기술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며, 수많은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저자가 주목하는 곳은 금융계다. 단순히 금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단순하고 두루뭉술한 서술에 그치지 않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찬찬히 읽어보면 왜 출간 당시 나루케 마코토 일본 마이크로소프트(MS) 전 사장이 "의심할 여지없이 디지털 화폐의 결정판이 될 책"이라는 찬사를 보냈는지 알 수 있다. 금융과 비즈니스를 넘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할 가능성이 큰 블록체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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