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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가계부채 관리에 움츠렸던 은행株, 반등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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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규제에도 대출 증가세 유지 전망

코픽스도 상승세 지속…"투자심리 회복 기대"

1분기 호실적…이자이익 증가 및 대손비용 하향안정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압박에 움츠렸던 은행주(株)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현재 수준의 대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코픽스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우리은행을 비롯해 올해 1분기 실적 모멘텀도 부각되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은행업 지수는 올 들어 저점을 기록한 지난 3일 이후 6.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5% 상승한 것에 비하면 시장 대비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것이다. 우리은행(000030)이 7.9% 올랐으며 기업은행(024110)(6.1%) 신한지주(055550)(3.4%) 하나금융지주(086790)(2.8%) 등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그간 은행주는 가계부채 대응과 가산금리 인하 압박을 비롯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채용비리 이슈에 따른 지배구조 불확실성 문제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지난 2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면서 은행권의 예대마진을 두고 `약탈적`이라고 언급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급격히 억눌렸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기조에도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날 전금융권 가계부채관리간담회를 열고 올해 가계부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내용에는 적격대출 상품 공급을 매년 1조원씩 줄이고 적격대출 배정액을 커버드본드 발행실적과 연계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올해에도 적격대출 판매금액을 줄이기로 하면서 고정금리대출의 중심이 커버드본드에 기반한 은행권 고유의 상품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현재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가계 및 소호대출의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은행들이 목표로 삼는 4~5% 내외의 대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2%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정체된 흐름을 벗어났다. 지난달 잔액기준 코픽스도 전월대비 0.03%포인트 오른 1.78%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코픽스 금리에 연동하는 은행권 변동대출 상품의 금리도 일제히 인상될 전망이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픽스 금리를 반영해 가계대출 위주로 대출금리 상승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김기식 전 금감원장의 사퇴로 금융개혁 및 규제위주 성향의 차기 후보자 선정이 예상되나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 추가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은행들은 1분기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비용(Credit cost) 하향안정화에 따른 호실적이 기대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순이자마진(NIM) 개선, 중소기업 및 가계일반 대출 중심의 견조한 성장 지속, 대손비용 하향안정화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기업은행 등 9개 은행의 1분기 합산 이자이익은 6조721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우리은행의 1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안정적인 대출성장과 NIM 개선을 바탕으로 경상이익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1분기 지배순이익은 5529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16% 상회할 전망”이라며 “1분기 NIM은 1.5%로 전분기대비 0.03%포인트 상승하며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의 향호한 성장에 힘입어 대출도 1.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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