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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전남대병원 우리지역으로"…지방선거 앞두고 유치공약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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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개구청과 전남 나주·화순에서 유치공약…정작 전남대병원 측은 "유치경쟁 자제"

연합뉴스

전남대병원 전경
[전남대병원 제공=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오는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의 전남대병원 유치공약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남에서는 나주와 화순에서 유치공약이 나왔으며, 광주에서는 북구·서구·남구·광산구 지역에서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언급했고 광주 동구는 병원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전남대 병원 측은 유치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입장이다.

재선에 도전한 강인규 나주시장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달 초 전남대학교병원 유치 추진을 재천명하고, 테스크포스크(T/F)까지 구성했다.

강 시장은 병원 부지 2만여평 무상 제공과 행정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교통의 요충지로서 접근성과 편의성 등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유치전을 펼칠 계획이다.

여기에 민주평화당 임호경 화순군수후보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과 녹십자 화순백신공장을 유치했던 경험을 살려 학동 전남대학교 병원을 화순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보현 광주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마륵동 일대 미래교육문화권 개발을 위해 한전공대와 전남대 병원을 유치, 상무신도심 융복합형 의료 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며 전대병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북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훈 광주 북구청장 예비후보가 "전남대학교병원을 첨단3지구에 유치해 지역 의료 거점 분할을 통한 광주 전역의 의료·보건 시스템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남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예비후보는 전남대 병원 이전 방침이 확정되면 전남대병원 남구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고, 예비후보를 사퇴한 성현출 더불어민주당 전 광주 남구청장 예비후보는 이삼용 전대병원장을 직접 찾아가 면담하며 남구 대촌동 이동을 건의하기도 했다.

광산구에서는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이 재임 시절 전대병원 어등산 유치의 뜻을 표명한 데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윤난실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도 "전남대병원 유치를 논리적으로 설득해내겠다"고 밝혔다.

반면 동구는 학동 현 부지에 전남대 병원 잔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성환 광주 동구청장은 관내 전남대 병원의 이전문제가 불거지자 이삼용 전대병원장을 면담하고 병원 이전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의과대학이 화순으로 빠져나간 데 이어 전남대 병원까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다면 심각한 공동화는 물론이고 지역민의 상실감이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며 현 의과대학 부지 고층건물 신축허가, 관내 대체부지 검토 등 다각적인 행정지원책을 약속했다.

전남대병원은 이전 공약이 잇따라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주부터 신축과 이전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유치공약이 잇따라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여론 수렴 절차일 뿐 설문조사 결과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마련된 것은 아닌 만큼 섣부른 경쟁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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