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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김기식 “금감원장 제대로 하고 싶었다…누 끼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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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16일 사퇴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있는 금감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지는 못하고 오히려 누를 끼쳐 거듭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 전 원장은 17일 금감원 원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금융감독원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동안 여러 가지 일로 상처받은 여러분께 제가 다시 상처를 드렸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개인적인 이유로 공직 자체에 대한 망설임이 있었지만 주어진 소임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정말 제대로 하고 싶었다”면서 “그 소임은 이제 제 후임자의 몫이자 여러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원장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여러분은 국민이 기대하는 금융감독기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과의 인연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겠다”고 했다.

그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떠난다”면서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원장은 금감원 직원에게 남긴 글과 별개로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개인 페이지를 통해서도 사퇴의 심정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통해 “공직의 무거운 부담을 이제 내려놓는다.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누를 끼친 대통령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전 원장은 “총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정책 모임인 의원 모임에 1000만원 이상을 추가 출연키로 한 모임의 사전 결의에 따라 정책 연구 기금을 출연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 판단을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이라며 “이 사안이 정말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법률적 다툼과는 별개로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저는 비록 부족해 사임하지만 임명권자께서 저를 임명하며 의도했던 금융 개혁과 사회 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추진돼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원장은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전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 막바지인 2016년 5월 정치 후원금 5000만원을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기부한 것을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결론 내린 직후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표를 냈다. 문 대통령도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원장은 이날부터 더는 금감원으로 출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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