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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서 역대 최초 남북 퍼스트레이디 회동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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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최초로 남북 퍼스트레이디의 만남이 이뤄질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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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는 지난 14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의 발레무용극 '지젤'을 관람했다 노동신문이 15일 전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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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북한 매체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의 대외 활동을 활발하게 보도하면서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000년과 2007년 두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선 각각 이희호 여사와 권양숙 여사가 방북에 동행했지만 남북 여성분야 간담회에 참석해 북한 여성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는 정도에 그쳤다.

이설주는 북한이 지난 2월 8일 건군절 기념 열병식 행사 때부터 김일성 주석의 첫 부인 김정숙에게만 사용했던 여사라는 호칭으로 불리고 있다. 북한 매체가 이설주를 내부적으로 적극 부각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설주는 김정은의 첫 외국 방문인 지난달 25~28일 방중 때 동행하기도 했다.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자연스레 환담을 나누는 모습이 북한 노동신문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지난 14일에는 방북한 중국예술단 공연을 김정은 없이 단독으로 관람해 외국 정상의 배우자들처럼 독자 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북한 매체가 이설주의 단독 일정을 부각한 데다 ‘존경하는 이설주 여사’로 표현을 바꾼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남북 정상회담 때 이설주가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은 입장에선 이설주와 함께 판문점에 등장할 경우 정상국가로서 북한의 모습을 국제사회에 홍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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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이설주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개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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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이설주의 공식 호칭을 여사라고 발표한 점도 김정은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장에 동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을 리모델링 수준으로 고치고 있다. 정상회담이 열릴 2층 회담장을 정비하는 동시에 3층 회의실을 연회장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공사가 집중적으로 진행중이라고 한다. 이를 두고 남북 정상간 또는 남북 정상의 부부가 동반하는 오찬이나 만찬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16일 이설주의 정상회담 동행 가능성에 대해 “아직 정해진게 없다”며 함구했다.

이설주가 남북 정상회담 때 등장할 경우 북ㆍ미 정상회담 때도 부부 동반으로 양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남북 정상회담도 부부 동반으로 온 만큼 북ㆍ미 정상회담장에 이설주가 동행해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는 장면은 물론 멜라니아 트럼프와 이설주가 함께 하는 초유의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설주의 만남이 이뤄질 경우 음악이 공통의 대화 소재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정숙 여사는 경희대 성악과 출신으로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이설주는 예술전문학교인 평양 금성2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은하수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했다. 이설주는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에 북한 응원단으로 방한한 경험도 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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