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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남자의 재테크] 은퇴한 나에게 주는 월급, 월지급식 금융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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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


[스포츠서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세가지 ‘금’이 ‘황금’, ‘소금’, ‘지금’이라는 말을 들은 남편이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자 아내는 그보다 저 중요한 것이 ‘현금’, ‘지금’, ‘입금’이라는 답장을 보내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각자에게 소중한 ‘금’은 다를 수 있지만 노후생활에 꼭 필요한 ‘금’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연금이다. 연금은 은퇴한 나에게 주는 월급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연금저축과 같은 연금상품을 미리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면 목돈을 투자한 다음 수익 또는 원금의 일부를 매월 일정 금액·일정 비율로 지급하는 소위 ‘월 지급식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유한다.

월 지급식 금융상품이란 사전에 정해진 수익금을 월이나 분기별로 정기적으로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상품이 예금이나 보험상품들에 국한됐지만 최근 ‘예금금리+α’에 대한 은퇴생활자들의 욕구가 높아지면서 펀드나 파생결합증권(DLS), 신탁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선 월 이자 지급식 정기예금은 매월 발생하는 이자를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저금리 현상이 심화되면서 최근에는 금리가 다소 높은 저축은행 및 새마을금고나 인터넷 특판예금 정도를 제외하고는 그 인기가 많이 줄어들었다.

연금보험은 보험료를 납부한 뒤 일정기간(거치기간)이 지난 후 매월 약정된 연금을 보험사로부터 지급받는다. 통상 5년 이상 계약기간을 가진 장기 금융상품이다. 보험상품의 금리는 매달마다 시장금리를 반영해 바뀐다. 가입 시점에서 대부분 금리가 확정되는 정기예금과는 다르다.

연금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종신형, 상속형 등 다양한 형태의 지급설계가 가능하며 10년 이상 계약 유지시 일정 한도내에서 비과세 혜택이 있다는 점이며, 장기상품으로 유동성이 떨어져 중도해지 시 원금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현재 시중금리인 연 2%에서 2~3%의 초과수익을 바라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상품으로는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이 있다. 이 상품은 2~3가지 특정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매달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금을 지급해 준다. 반면 주가지수 중 하나가 사전에 정한 수준(통상 -50% 내외) 아래로 내려가면 만기 때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적정 투자비율을 넘지 않는 선에서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이 좋다.

해외채권들 또한 주목받고 있다. 신흥국 고금리 채권들은 국내 정기예금보다 월등히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 중 브라질 채권의 경우 조세협약에 따른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물론 브라질 헤알화와 인도 루피화의 가치가 원화에 비해 낮아질 경우 환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달러 투자에 비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보다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또 다른 월 지급식 상품은 펀드다. 정기예금 금리의 2배를 웃도는 월 지급률로 일본에서는 안전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고령자나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높은 월 배분율을 지속적으로 만들기 위해 대체로 해외 고금리채권 및 배당주 펀드들이 주된 투자자산이다.

원금 단기손실에 민감한 국내 투자자들의 특성과 세금이슈 등으로 국내에서는 그다지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고령화의 진행과 더불어 최근 RIF(Retirement Income Fund·인출식 연금펀드)라는 이름의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1990년대 미국의 윌리엄 벤젠이 주장한 4%룰(노후 자산소진 방지와 생활 보장을 동시에 충족하는 최적 인출률)을 기반으로 고안된 이 펀드는 고금리 채권과 일부 주식을 포함한 자산 배분의 콘셉트로 운용되고 있다.

향후 고령화에 따른 저금리·저성장이 심화될수록 앞서 소개한 다양한 월 지급식 금융상품들의 특징과 장단점, 그리고 리스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 은퇴자산의 효율적 배분과 수익률 관리 또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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