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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한국GM노사, 데드라인 앞두고 오늘 임단협 교섭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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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법정관리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GM 노사가 16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한다. 노사간 이견은 아직 여전하지만, 사측이 제시한 법정관리 데드라인이 나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최악의 상황은 피하자는 공감대를 일부분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부평공장에서 임단협 8차 교섭을 다시 열 계획이다. 성과급 지급 문제를 놓고 노사가 무력 충돌까지 벌여 업계는 교섭이 기약 없이 밀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GM 본사에서 정한 법정관리 데드라인(20일)이 다가오면서 한국GM 노사는 다시 한자리에 앉게 됐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이 안전 확보를 요청함에 따라 안전확약서약서를 쓰고 임단협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CCTV 설치 요청을 철회하는 대신 사측 교섭진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써 달라고 요구했다"며 "노조도 확약서를 쓰고 교섭을 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특히 노조의 입장변화가 주목된다. 노조는 그동안 고수해온 '군산공장 폐쇄 철회'안을 전향적으로 바꿀 계획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우선순위로 내세운 것이 군산공장 폐쇄 철회였다. 사측이 이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는 식의 초강수 자세였다. 그러나 교착상태가 계속되면서 노조는 요구사항을 희망퇴직 후 남은 군산공장 직원 680명의 고용을 보장해달라는 쪽으로 변경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한국GM 노사는 서로 목소리를 내는데 바빴다. 몸싸움까지 났을 정도다. 자금 바닥을 내세워 사측이 성과급 지급 중단을 발표하자 노조는 무력으로 사장실을 점검했다. 안전에 위기감을 느낀 사측은 지난 12일 임단협 8차 교섭에서 '폐쇄회로(CC)TV 설치'를 주장했고 이에 노조가 맞서면서 결국 교섭이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번 교섭에서 노사가 유의미한 결과를 낸다면 쟁의조정에도 긍정적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노조는 파업권 확보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었다. 중노위가 노사 입장차가 커 조정하기가 어렵다는 뜻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다. 당초 지난 10일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었지만 노사가 교섭에 집중하겠다며 연기를 신청하면서 일주일 후인 17일 조정 여부가 판가름나게 됐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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