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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TF이슈] 80만 미용인 '뿔났다'..."왜곡보도 정정"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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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TV조선의 '미용실 꼼수' 보도 내용을 두고 미용인들이 사실과 다르다며 국민청원에 나서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TV조선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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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박대웅 기자] 80만 미용인을 대표해 한 미용업계 종사자가 한 종합편성채널의 보도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정을 요구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오후 6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미용업계 종사자로 보이는 청원자가 지난 9일 올린 'tv조선의 csi소비자 탐사대 19회 미용실편의 악의적 보도에 대한 정정방송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글에 7713명이 참여하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미용인들이 TV조선 보도에 반발하고 나선 것은 미용업계가 지난 20년간 뼈를 갂는 자구 노력으로 구태를 배척하고 쌓아온 고객과의 신뢰가 사실과 다른 보도로 치명타를 입게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TV조선 'CSI:소비자탐사대'는 일부 미용사들이 고객 몰래 파마를 풀거나 머릿결을 손상한 뒤 시술을 권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면을 쓰고 등장한 제보자는 "미용사들이 고객의 눈을 속이고 부당이익을 편취하고 있다"고 증언하며 직접 시연에 나서기도 했다.

제보자는 또 "상당수 미용사가 영양 관리 등 추가 서비스를 유도하기 위해 고객 머리에 파마 풀리는 약을 일부러 뿌리거나 고열 기기로 머릿결을 상하게 한 뒤 영양 관리를 권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머리 길이에 따라 5만~10만원씩 받는 '기장 추가'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TV조선은 '일부러 파마 풀고 파마 유도…호갱님 만드는 미용실 '꼼수''라는 내용을 뉴스로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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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TV조선'의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국민청원 글이 게재됐다. /국민청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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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직후 미용업계 종사자들은 거서게 반발했다. 고객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하고 체계적인 가격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혹시 부당한 방법을 사용하는 미용인들이 있다고 하더라고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을 전 미용인이 부당한 편법을 쓰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은 대다수 선량한 미용인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13일 나기열 미용경영인협회 회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격앙된 어조로 "미용업계는 고객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지난 20여년 간 노력했다. TV조선 보도로 고객과 신뢰에 금이 가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미용업계 자체적으로 최종가격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고객과 합의한 가격과 시술 내용을 모바일 앱 등으로 공유하고 있다"면서 "의사로 치면 과잉진료와 같은 구태는 철저하게 배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또 "국민청원에 7700여 명이 참여한 게 적다면 적을 수도 있겠지만 눈곱 뗄 새도 없이 바쁜 미용업계 특성을 이해한다면 굉장히 많은 수다. 이는 미용업계가 해당 보도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서 보도 내용을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나 회장은 "국내에 미용자격을 보유한 사람 만 60만~70만 명에 달하고 미용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8만 명에 이른다. 여기에 대형 프랜차이즈 숍은 4000여 개에 달한다"면서 "이 모든 미용인들이 고객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철저한 기준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사실과 다른 보도에 고통 받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보도에 따른 고통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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