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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군복 입은 시진핑, 남중국해서 사상 최대 열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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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민해군을 세계 일류 해군으로”

군함 48척·전투기 76대 등 동원

18일엔 대만해협 훈련 예고

‘밀월’ 미-대만에 위협적 신호



한겨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남중국해 해상에서 최신예 함정 창사함에 올라 장병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시시티브이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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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2일 남중국해 해상에서 대규모 해상 열병식을 개최하면서 남중국해 및 대만 문제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중국은 지난주 남중국해 훈련에 이어 다음주 대만해협 훈련을 예고하는 등 최근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 미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투복 차림으로 중국 해군 최신예 함정 창사함에 올라 항공모함 랴오닝 편대와 각급 잠수함, 전함, 헬기 부대 등을 사열했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 장소는 ‘남중국해’라고만 할 뿐 특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하이난섬 남쪽 싼야 인근 해역에 훈련이 예고된 상태였다. 이날 행사는 군함 48척과 전투기 76대, 장병 1만여명이 참석한 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열병식이었다고 이들은 전했다. 중국은 2009년 4월 해군 창설 60주년을 기념해 산둥성 칭다오 앞바다에서 해상 열병식을 열었지만, 당시에는 세계 14개국 군함 21척이 참가한 국제행사였다. 후진타오 당시 주석이 참석했지만 양복 정장 차림이었다.

여러 면에서 이번 해상 열병식은 지난해 8월1일 네이멍구(내몽고)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열병식을 닮아 있었다. 각종 장비 600여대와 전투기 100여대, 장병 1만2천여명 등이 참석한 당시 행사에도 시 주석은 이번과 같은 녹색 전투복을 입고 나왔다. 시 주석의 “동지 여러분 안녕하신가”(同志們好) 인사에, 잠수함과 군함의 부대원들이 “주석, 안녕하십니까”(主席好)라고 답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시 주석은 연설에서 “강대한 해군을 만드는 것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보장조건”이라며 당의 지휘 아래 현대화와 기술혁신, 실전능력 배양 등을 거쳐 “세계 일류 해군을 만들자”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에서 젠-15 함재기 4대가 이륙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함정 곳곳을 돌아보고 사병들과 함께 식사를 한 시 주석은 일일이 악수를 한 뒤 기념사진도 찍었다.

한편, 중국 푸젠성과 하이난성의 해사국은 각각 18일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대만해협에서 해군 훈련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랴오닝 항모전단이 모항인 산둥성 칭다오로 귀환하면서 실시하는 훈련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해군의 잇따른 ‘무력 과시’는 미국과 대만에 위협적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고위 공직자의 대만 방문을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하자, 중국은 강한 불만을 터뜨리며 반발했다. 최근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6월 대만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고, 미국 정부가 대만에 잠수함 기술을 판매하기로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랴오닝 전단은 지난달 21일에도 이례적으로 대만해협에 들어와 ‘무력시위’ 관측을 낳았으며, 지난 5일부터 1주일 동안도 하이난성 동쪽 보아오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다.

남중국해와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 전단은 지난 10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훈련을 했다. 대만 해군도 6~12일 동북쪽 외해에서 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13일에는 차이잉원 총통이 쑤아오 해군기지를 방문해 군함대를 검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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