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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한국당 "여당 입장변화 없으면 4월 국회 없다" 강경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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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법·부적격 인사 처리 관련 야당 목소리 귀담아 들어야"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은 10일 "더불어민주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으면 4월 임시국회는 없다"고 못박으면서 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당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야당도 더 이상 밀릴 이유가 없다. 4월 국회가 끝나더라도 양보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4월 국회에서 그간 야권에서 이야기해온 방송법 개정안을 처리하든지, 양승동 KBS 사장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같은 부적격 인사에 관해 판단을 내리든지 뭔가 그래도 야당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그런 정권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나 몰라라 하고 막가파식,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하는데 거기에 한국당이 들러리 설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방송법 개정안뿐 아니라 개헌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헌정사에서 이렇게 행정부가 입법부를 무시하고 농락한 경우가 있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도 통화에서 "국정운영에서 여당이 너무 자기들 입장만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법이 안 나오는 것"이라며 "정국 운영은 여당이 풀어야 진전이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정치권이 방송에 영향을 미칠 통로를 차단하는 방안'을 방송법 개정의 대안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내용상 결국 정권을 잡은 쪽에서 방송사 사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어서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고, 현실적으로도 지금 새로운 안을 꺼내는 것은 방송법 개정을 지연시키고 시간만 끌다 흐지부지 넘어가겠다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헌에 대해서도 "제왕적 대통령제 종식을 위해 개헌을 하자는 것인데 권력구조 개편과 개헌 시기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못을 박고 있으니 결국 개헌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 아니냐"고 비판했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대외적으로는 야당의 입장을 수용하는 듯 말장난을 하고 안으로는 어떤 협상도 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전날 우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의 국회 총리 선출제 요구와 관련해 '탄핵을 통해서 (정권을 잃어), 앞으로 정권을 다시 갖기가 쉽지 않은 국면이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다시 권력에 참여하겠다는 얘기'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하자는 국민의 여망을 깔아뭉갠 것이자 개헌 협상 자체를 거부한 것"이라며 "청와대 관제 개헌안에 '붙여넣기 개헌안'이나 내놓고 찔끔찔끔 협상안이나 내놓고 있는 민주당은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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