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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삼성증권 쇼크]금감원 "잘못 입력한 주식배당…다음날까지도 오류 인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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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통제·관리 시스템·감시 기능 등 부재"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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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금융감독원은 9일 삼성증권 배당 사태에 대해 "일부 직원의 문제라기보다는 회사 차원의 내부통제, 관리 시스템 미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배당 입력 오류 발생시 이를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았으며, 관리자가 이를 확인하고 정정하는 절차 또는 감시 기능도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5일 담당 직원이 주식배당을 잘못 입력하고 최종 결재자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승인한 점, 다음날(4.6.) 오전까지도 오류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주식 착오 입고가 실행되는 내부통제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자체적으로 입력 오류를 인지(09:31)하고도 실제 잘못된 주문을 차단(10:08)하기까지 37분이 소요되는 등 위기대응도 신속히 이뤄지지 못한 점도 문제로 봤다.

또 삼성증권 일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회사의 경고 메시지 및 매도 금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착오 입고된 주식을 주식시장에 매도하는 등 심각한 도덕적 해이도 발생했다고 했다.

더불어 금감원은 삼성증권 직원의 주식 매도에 따라 한 때 삼성증권의 주가가 급락해 일반 투자자들의 재산상 피해도 발생한 점도 문제점으로 파악했다.

한편 지난 6일 삼성증권에서는 주당 1000원 대신 주당 1000주(약 4000만원)를 배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사주 배정 물량 283만1620주를 기준으로 주식 전량을 시가로 처분했을 경우, 사고 규모는 약 110조원에 이른다. 더 큰 문제는 잘못 배정된 물량에 대한 매도 주문이 쏟아졌다는 점이다. 전날 삼성증권은 장중 내내 매도 상위 1순위 증권사로 이름을 올렸다. 장 마감 기준 매도량은 약 570만주다. 삼성증권은 자사 직원들이 시장에 판 수량은 501만2000주인 것으로 파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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