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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국민 눈높이 못맞춰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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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해외출장 논란 해명

매일경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한 접대성 외국 출장 논란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내놓았다.

김 원장은 8일 해명 자료를 통해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으로 관련 기관 협조를 얻어 외국 출장을 다녀왔지만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공직자로서 처신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출장 후 해당 기관과 관련된 공적 업무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했다"면서도 "앞으로 스스로에게 더욱 높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해 금감원장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외국 출장 의혹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먼저 2014년 보좌관과 함께 한국거래소(KRX) 부담으로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다녀온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며칠 전 야당은 "출장경비에 대한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당시 거래소가 추진 중이던 지주사 전환을 김 의원이 반대했는데, 이를 무마하려는 로비성 출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거래소 여비규정에 따라 숙박비 등 일당체재비는 정액으로 계좌로 입금받게 돼 있으며 영수증을 제출할 필요도 없다"며 "거래소 지주사 전환 추진도 출장을 다녀온 뒤 1년4개월이 지난 2015년 7월 처음 공론화했기 때문에 본건 출장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2015년 5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예산을 지원받아 수행비서 등과 함께 미국과 유럽을 다녀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KIEP가 지원하는 미국 한미연구소(USKI)와 한국경제연구소(KEI) 운영비가 하나로 통합돼 세부 예산 내역이 전혀 없어 국회 차원에서 현장 조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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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출장 목적에 보좌진 한 명이 동행하기로 돼 있어 연구기관을 총괄하는 정책비서와 동행했다"며 "현장점검 이후 KIEP가 추진하던 유럽사무소 신설에 필요한 예산 전액을 삭감했고 USKI와 KEI 예산도 삭감하는 등 로비와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경비를 댄 중국·인도 출장(2015년)은 2014년 10월 중국 현지에서 열린 국정감사 내용과 관련 있다는 설명이다. 2014년 국외 국감 당시 김 의원은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내륙으로 국내 은행 진출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우리은행은 이듬해 열린 충칭 분행 개점이 이 같은 취지에 어울린다고 생각해 김 의원을 초청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김 원장의 임명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원장에 대한 임명 철회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검찰은 김기식 원장 해명 여부에 상관없이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김 원장은) 참여연대 출신 금융 전문가가 아니라 갑질과 삥 뜯기의 달인"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검찰 고발과 함께 '김기식 갑질 외유 진상조사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김 원장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취합 중이고 필요하면 검찰에 고발 조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원장을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피감 기관 지원 출장은) 당시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당 의원들 사례도 정리해 공개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놨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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