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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삼성증권 쇼크] 금융위 "'유령주식' 배당·매매 시스템 집중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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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8일 삼성증건 배당 착오 관련 관계기관 회의 개최
아시아경제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배당착오 처리 관계기관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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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금융위원회는 이번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사태와 관련해 소위 '유령주식'이 어떻게 배당 및 매매가 가능할 수 있었는지에 집중 점검하겠다고 8일 밝혔다.

이날 금융위는 삼성증권 배당 처리문제와 관련한 혼선으로 인해 시장신뢰와 투자자 보호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관계기관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이 같이 밝혔다.

먼저 김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주 금요일, 삼성증권이 우리사주에 대한 배당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 시장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먼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원인을 진단하고, 투자자 보호 등에 문제가 없도록 대응방안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삼성증권은 우리사주 283만주에 대해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계좌별 입금과정에서 주당 1000주의 주식 배당으로 처리해 28억3000만주를 계좌에 입고한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은 "이에 주가가 약 12%까지 급락하는 등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는 점에서 정부도 일련의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건의 발생경위, 진행상황 등을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일차적으로는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식에 대한 차질없는 결제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발행되지 않은 주식물량이 입고가 가능했던 것이 문제의 시작"이라며 "비정상적 매도물량으로 주가급락에 따른 시장혼란이 적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금융당국은 우선 실제 삼성증권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우리사주의 개인 계좌로 주식배당처리를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일부 물량이 장내에서 매매체결까지 이뤄질 수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또 체결된 매매물량에 대해 결제불이행 등의 문제가 야기되지 않도록 수탁기관인 삼성증권이 철저하게 처리하도록 하고 금감원 및 증권유관기관과 비상 대응체계를 마련해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발생원인을 진단해 주식시장의 매매체결 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여타 증권사 등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증권계좌 관리실태 등을 점검하고, 문제점이 발견된 경우 신속하게 보완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에 대해서는 사고처리 경과 등을 확인해 전산 시스템 및 내부통제 문제 등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위법사항이 확인된 경우에는 관련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할 방침임을 밝혔다.

또 관련 대량매도 계좌에 대해서는 주식선물 등 연계거래 등을 철저히 분석해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소지가 있었는지 여부도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따.

김 부위원장은 "정부는 이번 사건을 증권거래 전반에 대한 신뢰의 문제로 보고 관계기관 합동으로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 및 시장혼란 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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