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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수)

'삼성증권 오류' 국민청원 12만명 돌파.."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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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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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삼성증권의 배당금 지급 오류 사건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자본주의 근간을 흔드는 국가 시스템의 오류라는 문제의식이 퍼지면서 ‘금융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 청와대 국민청원 서명자 수가 12만 545명을 넘어섰다. 회원수 80만명에 달하는 재테크 카페 ‘텐인텐’ ‘짠돌이’ 등 거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식, 부동산 등 주요 카페 게시판에서 국민청원 참여 독려글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공매도가 아니라 ‘유령주식 매도’?

이번 사건의 핵심은 단순히 개인과 삼성증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반 시스템의 오류라는 것이다. 일개 증권사가 있지도 않은 주식을 발행하고 실제 거래까지 시킨 제도 문제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D카페의 한 회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공매도가 아니라 허매도”라며 “한국조폐공사에서 허가를 얻은 지폐만 발행이 가능하지만 일개 지역조합 지점에서 마음대로 지폐 찍어서 유통 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 거래는 시장에서 교환을 통해 가능한 것인데 발행되지 말았어야 할 주식이 키보드 하나로 제재없이 발행됐다”며 “한 개인이 마음만 먹으면 한 나라의 경제 전체를 파괴할 수도 있는 허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하는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유령주식 매도’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건은 직원들이 유령주식을 받아 실제 주식처럼 매매한 것이다.

재테크카페 텐인텐의 한 회원은 “한국은행도 아닌 일개 증권사가 112조원 위조 주식 찍어내어 실제로 거래시킨 역대급 위조주식 유통사건”이라며 “자본주의 금융시장 룰을 근본 뿌리째 흔들어버리는 역대 최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철저한 진상규명 안되면 ‘촛불집회’ 강행

특히 이번 사건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S카페 한 회원은 “직원이 키보드를 잘못 누르는 실수는 언제 발생할 수 있다”며 “내부통제가 전혀 안 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기관들의 주가 조작 가능성을 보여줬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 텐인텐의 한 회원은 “주주배당금 입금과정에서 빚어진 단순한 직원 실수일 수 있냐”며 “그동안 증권사에서 암암리 자행해 온 사기 사건일 수 있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어 “최근 금융계에서 자행되고 있는 공매도 주가조작 대부분이 이런 위조지폐 발행과도 같은 공매도와 연관돼 있다”며 “늘어만 가는 공매도의 공급책이 있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철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회원은 “이번 사건으로 무차입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발견됐다”며 “이번이 처음이 아닐수도 있고 또 앞으로도 계속 이런식으로 개미들 속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철저히 수사해서 다신 이런일이 일어날 수 없도록 청원 동참을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수사가 미진할 경우 오는 20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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