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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TF초점] 'G7' 출시 승부수…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재건 위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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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을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시점은 다음 달 중순으로 점쳐진다. 사진은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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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전략 스마트폰 'G7' 다음 달 출시 유력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이르면 이달 말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G7'을 공개한다. 당초 사업 전략 변경으로 'G' 시리즈 모델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결국 기존 라인업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성과다. 벼랑 끝에 몰린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LG전자는 'G7' 성공을 위해 벌써부터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을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무대에서 공개한 뒤 3월 초 출시한 전작 'G6'보다 2달가량 늦어진 셈이다. 앞서 LG전자는 신제품 출시 시점과 브랜드명 등 여러 안을 놓고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출시 시점이 다소 미뤄졌지만 '상반기 G 시리즈 출시'라는 기존 공식은 깨지지 않았다.

◆ 달라진 LG전자…'G7' 어떤 제품일까

'G7'은 지난해 말 임명된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의 데뷔작이다. 사업 수장이 바뀌고 처음 출시되는 전략 스마트폰인 만큼 큰 변화가 예상되지만, LG전자는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하기보다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황정환 부사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본질에 집중하겠다"며 오디오 배터리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전작과 비교해 변화가 없는 건 아니다. 현재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부분은 디스플레이 디자인이다. LG전자는 'G7'에 '노치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치 디자인'은 카메라 센서가 있는 전면 상단 가운데 부분을 제외하고 모두 화면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디자인은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텐)'에 처음 적용했다. 일부 고객에게 'M'자형 탈모를 연상시킨다고 지적을 받은 디자인이기도 하다.

'노치 디자인'을 놓고 호불호가 갈리지만, 최근 화웨이, 비보, 오포 등이 이 디자인을 선택하면서 업계 유행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노치 디자인'은 노치 부위 양옆에도 영상 또는 사진이 표시되기 때문에 화면을 보다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G7'은 풀비전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45 램 4·6GB 내장메모리 64·128GB 후면 1600만 화소 듀얼카메라 등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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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3일 "달라진 스마트폰의 모습을 알리기 위한 새 광고 모델로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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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자 털어내고 싶은 LG전자

LG전자 입장에서 스마트폰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다. 생활가전, TV 등에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유독 스마트폰 사업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출시 시점, 브랜드명 변경 등을 놓고 고심한 것도 해당 사업에 대한 회생 대책을 수립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LG전자가 'G7' 출시를 통해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데뷔 무대에 오르는 황정환 부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목표는 흑자전환이다. 다만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등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 '갤럭시S9', 애플 '아이폰X' 등 굵직한 제품들도 호황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 정체를 뚫을 해법으로 폴더블폰(접히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외관, 성능 등에서 차별점을 찾지 못해 고객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계속 길어지는 추세"라며 "'G7' 역시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면 주목받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어려운 시장 상황, 그래도 달린다

현재 LG전자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고객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철저히 고객을 중심에 놓고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사후지원(AS)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 제고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우선 LG전자는 지난달 신속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와 고객 케어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가동했다. 이 센터를 통해 인공지능, 카메라, 간편 결제 서비스 등 개선된 편의 기능을 차례로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업그레이드는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외 구형폰에도 적용된다. '한번 사면 편하게 오래 쓸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행보다.

LG전자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G7'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박'을 노리기엔 어려움이 많더라도 'G7'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야 다음 스텝을 밟는 데 추진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G7'의 모델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으로 결정됐다. LG전자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TV 광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에서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LG전자가 한류 스타를 광고 모델로 앞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마케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 김수영 LG전자 MC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노력과 실력으로 세계 최고 아티스트로 거듭난 방탄소년단과 함께 높은 완성도와 차원이 다른 편리함을 갖춘 LG전자 스마트폰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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