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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로힝야 사태' 분석가, "저커버그 어떻게 밤잠 이룰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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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페이스북서 무슬림 혐오 조직적으로 발전…"일말의 양심 있다면 자신들이 초래한 혼돈을 되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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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가 미얀마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해 폭력적인 혐오발언을 퍼트린 것을 인정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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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사태'를 분석한 한 애널리스트가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에게 일침을 날렸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쟁평화연구소의 분석가 알란 다비스는 페이스북이 로힝야 사태에 끼친 악영향을 지목하며 "저커버그가 어떻게 밤잠을 이룰 수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말의 양심이 있었다면 자신들이 초래한 혼돈을 되돌리려 돈을 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비스는 무슬림 혐오가 페이스북 상에서 조직적으로 발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불탑(佛塔)을 날릴 목적의 무기가 모스크에 쌓여있다' 등의 가짜뉴스가 로힝야 사태 이전부터 퍼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혐오발언의 수위가 높아지며 투쟁적, 조직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페이스북 상의 무슬림 혐오 게시물은 로힝야 사태 이후 급증했다. 디지털 현상을 연구하는 레이몬드 세라토는 로힝야 사태가 발생한 2017년 8월 이후 '반로힝야' 성향 이용자들의 페이스북 활동이 200%이상 증가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세라토는 "페이스북이 혐오발언과 가짜뉴스를 확산시키며 미얀마 내 갈등 형성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미얀마에 페이스북 이외의 온라인 정보창구가 없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다. 가디언은 530만명의 미얀마인 중 140만명 이상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고, 페이스북이 미얀마에서 온라인 뉴스로 인식된다고 분석했다.

'로힝야 사태'는 2017년 8월 이후 미얀마 당국이 로힝야족의 인종 청소를 실시하며 일어났다. 약 70만명의 로힝야족이 옆나라 방글라데시로 도주했다. 이에 유엔 인권위원회는 지난 3월 "페이스북이 혐오확산에 일조했다"며 페이스북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저커버그는 이날 인터넷매체 복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해 폭력적인 혐오발언을 퍼트린 것을 인정하며 "혐오발언을 근절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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