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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금호타이어 극적타결..한국GM 노조 '대승적결단'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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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사측 "이달 초 6억불 확보 시급, 잠정합의·자구안 있어야 '부도' 벗어나"..靑기류도 영향 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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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20일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 여야 원내지도부와 포토타임을 마친 뒤 면담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있다./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이 막판 진통 끝에 극적 타결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남은 난제'인 한국GM 임금단체협상 노사 교섭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30일 7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해 '1차 데드라인'인 3월을 넘겼고, 현재 8차 교섭을 조율 중이다. 주말 사이 함께 노사 이슈를 겪었던 금호타이어가 해외매각을 하는 쪽으로 매듭을 지으면서, 한국GM 노조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초 GM 본사는 지난달까지는 임단협 잠정 합의가 이뤄져야 오는 20일까지 정부에 자구안(투자계획안)을 제출할 수 있다고 노조 측을 압박해 온 터였다. 한국GM 노사는 이미 기본급 동결과 올해 이후 성과급 삭감에는 뜻을 모은 상태다. 희망퇴직자 2600명의 인건비(인당 연봉 8700만원) 절감액 2000억원과 성과급 삭감으로 인한 절감액 1500억원을 확보했으나, 1000억원 규모의 비급여성 인건비(복리후생 비용) 절감 안건이 합의되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오는 6일 조합원 성과급 지급 시한 전까진 8차 교섭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GM 노조에 대해서도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청와대가 "'정치적 논리'가 아닌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겠다"고 밝히면서 금호타이어 사태 국면이 급전환된 점도 한국GM 현안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란 게 산업계 분석이다.

한국GM의 유동성 위기는 심각하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달 28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만일 3월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4월 초 도래하는 각종 비용 지급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가 불가능한 사태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GM은 본사 차입금 외에 당장 6억 달러가 시급한 상황이다. 오는 6일까지 전체 직원들에게 지급키로 한 작년 성과급의 절반(인당 약 450만원), 희망퇴직을 신청한 약 2600명에 대한 위로금(1인당 약 2억원) 등을 합친 금액이다.

한국GM 구조조정 및 회생을 총괄하고 있는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GMI) 사장 역시 임단협 잠정합의와 자구안 마련(오는 20일까지)이 안 될 경우 '부도'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황이다. 오는 20일은 산업은행의 중간실사 결과 보고서가 나오는 데드라인이기도 하다.

GM 본사는 7220억원(만기 2월 말에서 3월 말로 늦춰짐)과 9880억원(이달 1~8일 만기) 차입금에 대해 '실사 종료 이후'로 회수를 보류해놨다. 한국GM은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차입금 만기연장 및 이자율 조정을 본사와 협의키로 결의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극도의 긴축 운영을 펼치는 가운데 후속 교섭을 통해 자구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시복 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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