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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충성심' 보고 사람쓰는 트럼프…이너서클이 줄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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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고 충성심 강한' 사람들로 주변 채워

CNN "이너서클 좁고 더 줄어들고 있다" 지적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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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많은 인사를 단행했다. 흥미로운 것은 국정 운영 능력보다는 자신에게 익숙한 사람, 친근한 사람 위주로 발탁 인사를 했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엔 데이비드 셜킨 보훈장관을 트위터로 경질하고 로니 L 잭슨을 새 보훈장관에 임명했다. 그런데 잭슨 지명자는 다름아닌 백악관의 대통령 주치의.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변의 '이너 서클'은 매우 협소하고 어쩌면 더 줄어들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CNN이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들어갈 때 자신의 주변(워싱턴)에 '최고의 인물'들을 배치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지금 대통령 주변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아는 최측근 인물 가운데 최선의 인물'들만 배치돼 있다. CNN은 '충성심'(royalty)이 트럼프 대통령식 인사의 키워드라고 봤다.

2016년 대선 때로 돌아가 보면 그는 유명한 로비스트 폴 매너포트를 잡았다. 그러나 3개월만에 물러나야 했다. 백악관에 들어갈 땐 장녀와 사위를 선임 고문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원래부터 자신을 경호했던 키스 실러를 백악관에서도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 운영국장으로 두고 있다.

댄 스캐비노도 오랜 측근이다. 골프 캐디로 알게 돼 오래 일했지만 대선 캠프에선 소셜미디어 디렉터를 맡았고 백악관에서도 같은 업무를 하다가 최근 연봉에 대한 불만으로 사임했다.

'문고리 중의 문고리'였던 호프 힉스는 백악관 공보실장을 맡았다가 최근 떠났다. 힉스는 26세밖에 되지 않는 나이에 공보실장을 맡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신뢰할 뿐더러 장녀 이방카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CNN의 백악관 출입기자 케빈 립택은 대통령이 일부 조력자들의 말을 들을 뿐 공보실장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립택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때 존 켈리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방법을 찾고 있다고. 그러나 켈리 비서실장과의 관계에서도 서로 감정의 기복이 심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원래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서클도 아니다.

초반에는 대통령은 장군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 스캔들'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사임했고 후임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도 내보냈다. 대통령과 맥매스터 보좌관 사이는 결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의 주변에 인재가 없는 것은 그가 까탈스럽기 때문일까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은 상당수 공화당의 최고 실력자들이 트럼프와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소위 트랙터 빔(Tractor Beam: 우주선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광선)에 한 번 갇혔던 사람들은 그의 궤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봤다. 소위 '회전문 인사'를 선호한다는 얘기. 한때 보좌관이었고 고문이었던 코리 레반도우스키, 스티브 배넌 등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에 드는 사람을 쓰는 것이 아니라면) 비서실장 없이도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초안 등을 담당했던 롭 포터 선임 비서관은 가정폭력 문제로 백악관을 떠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그를 다시 데려오고 싶어해 복귀를 심사숙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참모들에게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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